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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투쟁 중 탈등소평운동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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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투쟁 중 탈등소평운동 한창

입력
1996.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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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택민,등 사후 겨냥 「정신문명」 강조/개혁후퇴 불원 인민 호응여부 변수/TIME지 10월7일자중국 영화계는 작년 각종 세계 영화제에서 무려 48차례 수상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교시는 싸늘했다. 공산당의 숭고한 이상과 노동자의 탁월성을 강조하라고 지시했다. 높은 곳에서 몰아치는 추상같은 명령이 최근 빈발한다.

중국 역사상 권력 투쟁이 시작되면 나타나는 사회 현상이다. 특히 강택민(장쩌민) 국가주석의 명령이 잦아지고 있다. 등소평(덩샤오핑)의 위상을 승계하려는 그는 최근 「정신문명 건설」을 힘써 전파하고 있다. 78년 등의 개혁노선과 함께 사회전반에 만연한 「돈벌기 문화」를 직접 공격한 것이다. 강주석은 5월 인민에 대해 정치적 자아비판을 명령했다.

강주석의 속뜻은 분명하다. 중국이 모택동(마오쩌둥)시절처럼 마르크스의 기준으로 정책이 평가되는 시절로 반드시 회귀해야 하며 경제개발과 생산성을 강조하는 등의 노선은 지양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수사차원에선 분명히 강주석이 등격하운동에 나선 것처럼 보인다.

강경파들은 아직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강주석이 등사후에도 수개월이상 권좌를 지키려면 이들의 지지가 중요하다. 이달중 예정된 공산당 14기 중앙위 6차 전체회의(6중전회)는 강경파 비위를 맞추기위한 무대이다. 강이 자신의 정치철학의 기초로 삼으려는 「정신문명 건설」에 관한 결의안을 통과시킴으로써 강경파를 진무하고 자신도 모와 등의 반열에 올라서려는 것이다.

문제는 중국 인민들의 호응여부에 달려있다. 89년 천안문사태를 일으켰던 학생세력은 현재 조용하지만 지방과 도시에선 산발적 소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공산당식 질서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당원들이 등의 개혁정책을 후퇴시킬까하는 것도 의문이다. 일각에선 『등이 이미 떠났다』고 얘기하지만 등의 목숨만 붙어있어도 고위지도자들이 감히 개혁노선을 되돌릴 수 없을 것으로 관측하는 시각도 무시할 수 없다.

중국이 당면한 경제 현실도 만만치않다. 10만개에 달하는 국유기업중 절반이 경영부실로 작년에만 100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이를 합리화하자니 공산주의의 기반을 흔들 수 있는 대량실업사태가 걱정이다.

또한 2000년께 사기업과 외국투자기업은 전체생산의 4분의 1을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주석이 등의 권력을 승계한다면 중국의 지난한 과제도 인계해야한다. 이는 그에게 전임자의 정책기조를 승계하느냐 아니면 그의 정치미래를 위해 모든 것을 털어버리고 새로 출발해야하느냐하는 어려운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정리=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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