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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 도주로 차단 남으로 압박/군,공비수색작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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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 도주로 차단 남으로 압박/군,공비수색작전 확대

입력
1996.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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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위망 벗어났을 가능성 배제 못해/특전사 병력 등 휴전선 횡으로 배치/추가사살 칠성산 일대 수색도 강화군은 그동안 잠수함 좌초지점에서 반경 10㎞ 이내 칠성산 망덕봉 망기봉일대에 집중됐던 무장공비 잔당 수색작전을 30일 새벽부터 북쪽으로 확대하고 병력 대부분을 이동 배치했다.

군이 작전지역을 확대한 배경은 1차 포위망이 뚫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때문이다.

28일 새벽 부함장 유림이 아군 매복조에 의해 사살된 지점이 칠성산에서 북쪽으로 15㎞정도 떨어진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와 보광리 경계지점이다.

특히 비전투원이자 안내원인 유림이 1차 포위망을 벗어난 상황이라면 하루 10여㎞의 산악을 주파하는 특수훈련을 받은 공작원 2명은 이미 1차 포위망은 물론 2, 3차 포위망까지 벗어나 태백산맥 능선을 타고 북쪽으로 도주중이거나 비무장지대를 돌파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군이 추정하는 무장공비들의 예상 도주로는 두가지로 압축된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무장공비들이 군의 1차 포위망을 벗어나 오대산―설악산 등 태백산맥 능선을 타고 북상, 철책선을 통과하는 방법이다. 이에 따라 군은 이날 공비 소탕에 큰 전과를 올린 특전사 및 특공대 병력 등 대부분의 군병력을 고성 속초 양양 지역을 포함한 휴전선일대까지 배치했다.

군은 휴전선 이남지역에 횡으로 포위망을 형성한 뒤 특전사 병력이 무장공비들이 은신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수색작전을 펼치는 동시에 나머지 병력들이 「토끼 몰이식」으로 남쪽으로 밀고 내려오는 작전을 펼치고 있다.

군은 또 일부 병력을 오대산을 중심으로 한 영동고속도로 이북지역의 주요 지점에 매복, 군수색대에 쫓겨 내려올 수 있는 무장공비들의 퇴로를 차단하고 있다.

군은 또 육상 도주로가 완전 차단될 경우 무장공비들이 최후의 수단으로 해상루트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해상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군이 추정하는 해상탈출 경로는 공해상의 북한 잠수함을 이용하거나 출항하는 어선에 숨어들어 바다로 나간 뒤 이를 탈취해 북으로 도주하는 방법 등이다.

해군은 1함대 소속 구축함과 경비함을 동원해 3중 경계망을 형성하고 미군측에 북한의 잠수함 침투를 감지할 수 있는 고성능 수중레이더 및 해상레이더의 활용을 요청할 방침이다.

군은 그러나 30일 하오 잔당 1명이 칠성산 근처에서 사살됨에 따라 공비들이 여전히 포위망을 벗어나지 못한 채 칠성산과 망덕봉 일대에 은신하고 있을 가능성도 중시하고 이 일대의 압박수색작전도 강화하고 있다.<강릉=박희정·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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