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실험으로 얼음분자구조 변형 시도「얼음도 금속처럼 전기가 흐른다」 아메리칸 사이언티스트지 9·10월호는 전기전도성이 있는 새로운 형태의 얼음에 관한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이 잡지에 따르면 이제까지 알려진 얼음의 종류는 5가지. 이중 「아이스1」이 통상 얼음으로 불리며 나머지 4종류는 물 분자의 결합구조만 조금씩 다르다.
그러나 최근 프랑스와 캐나다의 연구팀은 2종류의 새로운 얼음구조를 추가로 제시했다. 프랑스 몽펠리대 베노이교수는 컴퓨터를 이용해 상온의 물에 대기압의 300만∼400만배에 달하는 고압을 가한 것으로 가정해 새로운 구조의 고체덩어리를 만들어냈다. 「아이스6」으로 명명된 이 고체덩어리는 물분자가 정육각형의 고리구조인 보통 얼음과 달리 뒤틀어진 육각형구조를 하고 있다. 이같은 구조는 금속에서 많이 나타나는 모양으로 전자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어 전도성이 매우 뛰어나다. 그러나 압력이 700만기압 이상에서는 오히려 전기가 통하지 않는 절연효과가 나타났다.
캐나다 댈하우지대 피터 쿠사릭 교수팀은 컴퓨터로 「아이스7」을 만들어 냈다. 물에 전기를 흘려준 뒤 영하 40도, 3,000∼4,000기압을 가하면 10억분의 1초라는 짧은 시간에 수정과 같은 결정상태로 변한다는 것이다. 이 얼음은 보통 얼음에 비해 구조가 엉성해 비중이 매우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이 연구팀들은 컴퓨터로 만들어낸 「아이스6」과 「아이스7」이 자연계에 충분히 존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베노이 교수는 목성의 내부에 「아이스6」이 존재한다고 믿고 있으며 쿠사릭 교수도 지구 양극지방 수천㎞지하에는 「아이스7」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