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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통신/「새나가는 요금」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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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통신/「새나가는 요금」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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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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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선 부족에 접속 불안정·도중 중단 일쑤… 한달에 수천원씩 「도둑」맞아PC통신 이용자들의 가장 큰 불만은 비싼 전화요금. 자주 이용하는 가정에는 매달 몇만원의 고지서가 날아오기 일쑤이다. 그런데 알고보면 이 전화요금 중에는 사용자가 내지 않아도 될 「새나가는 전화료」가 적지 않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는 접속불안정. 접속을 알리는 「connect」신호가 나온 뒤 PC통신망에 연결되지 않은 채 화면이 그냥 멈춰버리거나 전화가 끊기는 것은 누구나 몇번씩은 겪어본 사례이다. 사용이 집중되는 밤 11시에서 새벽 1시까지 이런 현상이 특히 잦다. 심하게는 10∼20번을 다시 접속해야 한다. 사용자들은 한번 접속할때마다 기본통화료 44원씩을 물어야 한다. 수십분 사용할 전화료를 고스란히 날리게 되므로 매일 그런 일이 반복된다면 한달에 몇천원은 억울하게 잃어버리는 셈이다.

전화비 「누수」의 경우는 이외에도 많다. 가까스로 접속해 ID를 입력한 뒤에도 1∼2분이내에 전화가 끊기거나 사용 도중 접속이 끊기는 경우, 서비스 도중 화면이 멈춰버려 한참을 기다리는 경우, 파일을 전송받을때 속도가 절반이하로 뚝 떨어져 15분 걸려야 할 전송시간이 한시간 가까이로 늘어나는 경우가 바로 「전화비를 도둑맞는」 순간들이다. 크기가 큰 파일은 절반이상을 전송받은 뒤 접속이 끊겨버리면 이어받기를 시도하지만 에러가 나는 수가 많아 적지않은 전화비를 낭비하게 된다.

접속불안정 상태의 주된 원인은 전화회선의 질이 떨어지거나 PC통신사의 모뎀이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 사용자의 모뎀으로부터 여러 전화국의 케이블과 교환기를 거쳐 통신사의 모뎀에 이르는 과정에서 불량한 회선이 걸리게 되면 잡음이 끼어 접속이 끊기게 된다. 호스트쪽의 모뎀이 불량하거나 연결후 사용자 모뎀과의 속도조절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때도 모뎀 스스로 전화를 끊게 된다. 이밖에 서비스화면이 한참 멈추거나 특정 메뉴에 들어가지 않는 것은 통신사 호스트 컴퓨터의 과부하로 명령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근 심한 접속불안상태를 보이고 있는 나우누리의 한 시스템 담당자는 『전화회선당 접속성공률 및 접속유지시간을 수시로 관리하고 있으나 전체 사용자수요에 비해 회선이 절대 부족하기 때문에 불량회선에 대한 대책이 제때제때 이뤄지기가 힘들다』고 밝혔다.

그러나 회선이 넉넉하더라도 한계는 있다. 업계에서는 『기본적으로 음성통신용으로 제작된 기존 전화회선과 전화국 교환기로는 대역폭이 훨씬 큰 데이터통신을 안정적으로 처리하기에는 무리』라며 교환기를 데이터통신용으로 교체하거나 데이터 전용통신망을 늘리는 등 한국통신이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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