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메인네임 확보 중요 불구 일부 “필요없다” 방치『우리 회사는 co.kr 도메인네임이 있기 때문에 com 도메인네임은 필요없습니다』 『저희는 아직 인터넷에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황의석씨가 본사에 위탁한 기업관련 인터넷 도메인네임을 분배하는 과정에서 나온 상당수 기업관계자들의 말이다. 그것도 「인터넷 담당자」라는 전산관계자들의 반응이다.
기업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인터넷 업무는 상호 역할을 하는 도메인네임을 확보하는 일이라는 건 인터넷에 관심있는 사람이면 다 아는 상식이다. 전문가들은 「도메인네임을 확보하는 것」을 「인터넷에 기업을 세우는 일」에 비유한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com 도메인네임은 반드시 가져야한다는 데는 구구한 설명이 필요없다.
그런 중요성을 먼저 인식한 도메인헌터들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 미인터닉 사이트에 접속해 도메인네임 등록현황을 확인해 보자. 2424, 777 등 숫자나 지명, 인명 등 「돈이 될만한」 도메인네임 등록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국내의 일부 재벌그룹은 외국인이나 교포에게 이름을 빼앗겨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기업관계자 중에는 인터넷으로 도메인네임등록을 확인하는 방법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도 많다. 자세히 요령을 알려주면 『고맙다』는 인사와 『참 골치아픈 세상이다』라는 반응이 엇갈린다.
「인터넷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들도 별로 나을게 없다. 전문가답게 진작 기업들에게 자문을 해주었더라면 우리 기업들의 피해는 크게 줄일 수 있었다. 그나마 황씨가 아니었다면 훨씬 더 많은 기업들의 도메인네임이 무더기로 도메인헌터 손에 넘어갔으리란 건 자명하다. 「전문가」들이 지켜주지 못한 국가의 이익을 「비전문가」가 막아준 기현상이 벌어진 셈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미 외국에 도메인네임을 빼앗겨 억대에 이르는 인수가격을 놓고 협상중인 몇몇 재벌그룹 담당자들의 반응이다. 『우리 회사 이름도 분배리스트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푸념이다. 그토록 정보화를 강조해온 기업들의 「정보화 현주소」를 보여주는 실례들이다.<김병훈 기자>김병훈>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