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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운영 「방과후교실」 큰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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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운영 「방과후교실」 큰 호응

입력
1996.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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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현·돈암초등교 맞벌이 자녀 등 대상/숙제지도는 물론 영어·예절교육까지초등학교들이 재학중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직접 방과후교실(After School)을 운영, 학부모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방과후교실은 부부가 맞벌이를 하거나 결손가정이어서 학교가 끝난 후에 가정에서 돌보기 힘든 아이들을 맡아 보살펴 주는 교육프로그램. 사회복지관이나 사회단체가 개설한 방과후교실은 전국적으로 100여군데 있지만 초등학교에서 직접 운영하는 경우는 드물다. 현재 방과후교실을 마련하고 있는 학교는 서울중현초등학교와 돈암초등학교 등 2곳.

서울 노원구 하계동에 위치한 중현초등학교(교장 임영택). 이 학교 본관 2층에는 「사랑의 교실」이란 팻말이 붙어있는 교실 하나가 눈길을 끈다. 교실에는 레고 인형 미니카 등 장난감들과 미니농구공 점프대 등 놀이기구들이 구비돼 있고 자원봉사자인 선생님 두분이 아이들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하오 1시30분이 되자 교실은 하나둘씩 찾아오는 어린이들로 북적거리기 시작한다. 25∼30명의 어린이들은 하오 5시까지 이곳을 무료로 이용한다.

어린이들은 이곳에서 숙제나 학습활동, 놀이 등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월요일은 종이접기와 공작 독서지도, 화요일은 기초영어와 민속전래놀이, 수요일은 운동 및 요리, 목요일은 음악감상, 금요일은 예절생활, 봉사활동 등을 한다.

노정례군(10·4학년)은 『집에 혼자 있을 때는 숙제하는 것도 어렵고 심심했는데 이곳에서는 선생님들이 같이 놀아주고 모르는 것도 가르쳐줘서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이 교실의 선생님들은 모두 이 학교 학부형들. 16명이 명예교사로 위촉돼 하루에 2명씩 교대로 자원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이 교실을 관리하고 있는 김은정 교사(25)는 『명예교사가 안보이면 아이들이 걱정하고 섭섭해할 정도다. 선생님들도 아이들이 보고 싶어 나온다고 얘기할만큼 애정을 쏟는다』고 말했다.

이 학교가 방과후 교실을 개설한 것은 지난해 1월. 재학생중 방과후에 부모가 돌봐주기 어려운 어린이들이 30% 가까이 돼 이들이 올바르게 성장하는 것을 돕기위해 마련했다. 임영택 교장은 『방과후 교실이 학교안에 있어 어린이들이 심리적으로 편하게 여긴다』며 『이용하는 어린이들도 종전보다 성적이 좋아지고 정서적으로도 안정된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또 서울돈암초등학교(교장 박용복)도 4월부터 교내에 방과후 교실인 「학습놀이방」을 운영하고 있다. 1∼3학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매일 하오 1시30분∼5시 문을 연다. 현재 학생수는 19명. 전문교사를 채용해 각종 교육·놀이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 때문에 한달 이용료로 4만원을 받는다. 토요일과 방학기간중에도 문을 연다는 것이 중현초등학교와 차이점이다.<박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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