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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도파 한진유 사장(매니지먼트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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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도파 한진유 사장(매니지먼트 코너)

입력
1996.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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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불모 춘천에 과감히 진출/“경영에도 휴머니즘 추구하죠”미도파가 최근 유통의 불모지 춘천에 처음으로 진출, 3,500평 규모의 백화점을 열었다. 강원도의 심장인 춘천에 그동안 백화점 하나 없었다는 사실이 일반에게 의아스럽지만 유통전문가들은 인구 22만의 이 호반도시에 백화점은 시기상조라는 평가도 있어 미도파로서는 결코 쉽지않은 「모험」을 하는 셈이다.

한진유 미도파 사장(55)은 『지방화라는 시대흐름에 맞춰 철저히 지역주민과 호흡을 같이하는 백화점이 되고자 한다』고 「지역성」을 강조했다. 춘천점을 지점화하지 않고 현지에 세금을 내는 별도법인으로 설립한 것이나 직원들의 90%이상을 강원도출신으로 채용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춘천점 개점은 시장개방과 신업태등장, 줄을 잇는 신규업체 진출 등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현재의 「유통대란」을 이겨내기 위해 미도파가 마련한 다점포화 전략의 일환.

『백화점이 어느정도 성장한계에 도달한 것도 사실이지만 지역적으로는 아직도 유망한 곳이 많습니다. 청주나 전주지역에도 진출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미도파는 이와함께 업종다각화차원에서 전자오락 및 소프트웨어분야에 손을 뻗어 지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메타자」로 유명한 소프트웨어업체인 한메소프트를 인수한데 이어 세계적인 전자오락게임업체인 미국의 VWEG사에 30%지분참여를 했다. 이에따라 빠르면 내년 5월중 종로 등 시내중심가에 첨단 가상현실게임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게임시장은 물론 장기적으로 동남아까지를 겨냥해 본격적인 지분참여를 했습니다. 한메소프트의 인수는 게임산업진출을 위한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경기고 서울법대의 최고학맥을 갖고 있는 한사장은 68년 대농에 공채로 입사한뒤 무역과 기획분야에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 93년 5월 대농의 주력기업인 미도파 사장에 발탁됐다. 그에게서는 수재형이 흔히 갖기 쉬운 독선이나 자만 대신 온화함과 겸손함이 물씬 느껴진다. 한사장은 경영에서도 휴머니즘을 추구한다. 그는 어떤 목표를 세우고 직원들을 다그치기 보다는 감싸안고 스스로 뛰게한다. 기업마다 무슨 운동이다, 캠페인이다 해서 야단법석이지만 미도파에서는 직원들이 스스로 제안한 「스마일운동」 외에는 이제까지 한번도 이런 행사가 없었다. 한사장이 직원들에게 하는 「잔소리」가 있다면 『만화책을 읽더라도 공부를 하고 자기계발을 하라』는 정도다. 그의 서비스철학도 『최대한 고객이 편안히 느끼도록 하는 것』이다. 독실한 기독교신자인 한사장은 서울 영락교회에서 운영하는 사회복지시설을 13년째 돌보고 있다.<배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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