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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비 침투 남북한 유엔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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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비 침투 남북한 유엔 설전

입력
1996.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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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강도 높은 비판에/북 “피해자” 억지주장/“백배·천배 보복” 섬뜩한 폭언도북한 무장공비 침투사건이 유엔무대에서 남북한간 공개논전으로 비화했다.

북한이 26일 중앙통신을 통해 무장공비 침투사건을 훈련중 표류사건으로 호도한 것을 공노명 외무장관이 27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반박한 것이 논전의 발단이었다.

공장관은 연설을 통해 북한측 「잠수함과 승무원들」의 성격을 설명한 뒤 북한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공장관은 『이번 북한 무장공비침투사건은 대규모 침투공작의 일환일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는 아직도 북한이 무력적화통일을 획책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장관의 이러한 비난에 대해 북한의 김창국 유엔주재 참사관이 반론권을 신청했다. 공장관에 앞서 26일 총회 기조연설을 한 최수헌 북한외교부부부장은 공비 침투사건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었다.

김참사관은 10여분간의 반론을 통해 북한 잠수함이 훈련중 표류한 것을 한국 군경이 잔인하게 소탕하고 있는 것이라며 자신들이 피해자라는 적반하장의 주장을 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일국의 외무장관이라는 자가…』 『(공장관은) 북한군인 학살을 조작한 장본인으로 존경할 수 없으며…』 『남한은 남자를 여자로 만드는 것 외에 모든 것을 조작할 수 있는 나라…』 『…백배 천배로 갚아주겠다』는 등 폭언을 퍼부었다.

이에 대해 한국측에서 천영우 유엔주재 참사관이 재반론권을 얻어 김참사관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천참사관은 해류의 흐름으로 보나 공비들의 복장과 무기로 보나 「훈련중 표류」라는 주장은 엉터리라고 지적하고 남북한간에는 핫 라인이 설치돼 있다는 것과 한국정부가 최근 북한군인을 송환한 사실 등을 상기시켰다.

천참사관은 『결국 진실이 모든 것을 말해 줄 것』이라며 『북한은 거짓 주장으로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고 재반론의 결론을 맺었다.<뉴욕=조재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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