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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인­스위스/국내 시계도 날개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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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인­스위스/국내 시계도 날개 달았다

입력
1996.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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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현지생산 까다로운 인증통과로 「품질보증」/샤갈·롤라이·로만손 고가브랜드로 내수시장 “태풍”국내 시계업계에 「메이드 인 스위스(Made In Swiss)」시대가 도래했다. 「시계 품질의 보증수표」나 다름없는 이 꿈의 원산지 표시가 이제는 우리 상품에 선명히 새겨진채 국내시장에 등장했다. 오리엔트 삼성시계 로만손 등 국내 시계업체들은 국산 브랜드 이미지의 한계성을 극복하고 고급기술의 습득을 위해 2년전부터 시계의 본 고장 스위스에 직접 진출, 현지생산을 추진해왔다. 이들 업체들은 고급예물시계의 성수기인 이번 가을철을 앞두고 일제히 「메이드 인 스위스」제품을 출시, 국내 고급시계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롤렉스」 「오메가」 등 수입시계와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이들 제품은 시각의 정확도를 결정하는 스위스산 「무브먼트」를 핵심부품으로 사용하고 시계 유리와 밴드에 이르는 모든 부품의 조립 생산과정을 스위스 현지화함으로써 스위스 상공회의소의 까다로운 인증절차를 통과, 「메이드 인 스위스」를 획득했다. 또 원산지 표시뿐 아니라 디자인이나 내구성면에서도 세계 유수의 브랜드에 결코 뒤지지않는 품격을 자부하고 있다.

93년초 스위스의 현지법인 샤갈 오르로즈리사를 설립한 오리엔트는 현지 고용인 10여명을 채용해 조립라인을 구축, 지난해 말 샤갈 「메이드 인 스위스」를 국내시장에 처음 선보였다. 스위스에서 최고로 꼽히는 ETA 무브먼트를 내장한 샤갈은 이번 가을을 맞아 혼수용 골드시계와 다이아몬드 시계, 자동기능시계 등을 새로 선보였다. 한쌍의 반달모양을 기본축으로 디자인한 샤갈은 몸체와 시계줄을 스위스에서 특수도금 처리한데다 유리의 반사방지를 위해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이용, 품질면에서 세계수준급으로 평가된다.

세계 80개국에 상표등록이 돼 있을 만큼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샤갈은 90여종의 다양한 모델에 60만∼300만원대 가격.

세계적 유명 카메라 메이커인 롤라이사를 인수한 삼성이 피케레 스위스 시계공장을 인수, 1년간의 준비를 거쳐 올해초 국내시장에 처음 내놓은 롤라이는 대표모델인 「인터내셔널 라인」으로 가을철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40여명의 현지인을 고용하고 있는 롤라이 스위스생산공장은 케이스가공에서부터 조립 생산과정을 100% 현지화했다. ETA 무브먼트를 내장한 인터내셔널 라인은 세계 최초로 볼록렌즈를 이용한 사파이어 크리스털 유리와 스위스 공업규격심사에서 최고등급을 인정받은 다이아몬드를 이용한 심플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24종의 모델을 가진 롤라이는 가격이 50만∼300만원대. 롤라이는 최근 세계 3대 시계전시회중 하나인 이탈리아의 「비센자 시계 보석전시회」에서 국내업체로는 처음 「올해 최고의 시계상」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내수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위스의 유명한 시계공업단지 「로만손」의 명칭을 딴 시계전문 중소업체 로만손은 최근 스위스의 세계적 무브먼트 제조회사인 론다사와 생산계약을 하고 이달초 「엘 베」시리즈를 출시, 치열한 시장경쟁에 뛰어들었다.

무브먼트만을 제외하고 90%의 국산부품을 스위스로 공급, 론다사가 현지에서 조립 생산하고 있는 로만손은 우선 매달 1,000개의 소량생산을 통해 서서히 생산규모를 늘려갈 방침이다. 18K골드 베젤과 32개의 벨기에산 천연 다이아몬드 디자인이 돋보이는 엘 베 시리즈의 가격은 타사의 「메이드 인 스위스」제품보다 저렴한 120만원대. 로만손은 앞으로 엘 베 시리즈로 다양한 모델 개발에 주력, 연간 목표 50억원대의 매출신장을 노리고 있다.

국내 시계업체들의 「메이드 인 스위스」생산전략은 기존의 다품종 다량생산의 저가판매전략을 탈피한 고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작업의 새로운 「가치이동」추이를 강하게 반영하고 있어 향후 고가 예물시계 내수시장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메이드­인­스위스」 인증 받으려면/핵심 무브먼트 스위스산 필수… 현지조립·검사 마쳐야

「시간의 영원함은 새로운 명성에 대한 도전을 가능케 한다」

세계 시계기술의 메카로 손꼽히는 스위스산 시계. 그 명성과 품질은 스위스 장인정신이 만든 100년 전통의 살아있는 스위스 시계, 그 속에 살아 숨쉬고 있다.

스위스 시계업체의 철저한 자체 품질관리와 각종의 품질 심사기준은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있다. 스위스산 시계제품은 시간의 영원함을 추구하듯 「한번 고객이면 영원한 애호가」로 사로잡는 신뢰도를 생명으로 삼기때문이다.

「메이드 인 스위스」 제품으로 인증받기 위해서는 과연 어떤절차를 거쳐야 하는가.

우선 스위스 제품임을 입증할 만한 몇가지 조건을 준수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조건은 시각의 정확도를 보장하는 시계의 핵심부품인 무브먼트가 스위스산이어야 한다. 무브먼트는 초 분 시간 날짜 등을 결정하는 장치로 기계식이나 아날로그 또는 디지털식이 있지만 어떤 식이 됐든 철저한 품질이 보장되는 스위스산을 써야한다.

두번째 조건은 모든 부품을 스위스 현지에서 조립생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스위스내에서 제품에 대한 최종검사를 마쳐야 한다.

이 모든 절차에 대한 관리와 감독은 국가기관이 아닌 스위스 시계산업연맹이 직접 주관하고 있다. 그러나 스위스 각 제조업체들은 시계산업연맹에 속해있어 별도기관에 의해 심사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검증, 관리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스위스 시계업체의 자존심을 대변해 주는 자체 검사제이다.<장학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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