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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신탁 펀드매니저 김영일 대리(프런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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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신탁 펀드매니저 김영일 대리(프런티어)

입력
1996.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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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스 꿈” 증권가 큰손/2,300억 운용 손해안봐 「베스트」 선발/“집에서는 주가단말기 안켠다” 철칙한국투자신탁 주식운용팀 김영일 대리(32)는 우리나라에서 증권투자를 가장 잘하는 펀드매니저중의 한사람이다. 김대리는 16일 한국투신이 매년 창립기념행사로 선발하는 「베스트 펀드매니저」로 선발돼 한국투신에서 가장 능력있는 펀드매니저로 공인을 받았다.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초까지 김대리가 21개 2,356억원의 펀드를 운용해 올린 수익률은 1.06%. 절대치로만 따진다면 은행이자에도 미치지 못하는 낮은 수치다. 그러나 같은 기간 주가지수가 870대에서 770대로 100포인트이상 하락, 주식시장의 평균수익률이 ―9.41%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깜짝 놀랄만한 「높은」수익률이다.

김대리는 모든 사람들이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던 핵심블루칩 종목을 3∼4개월전에 미련없이 팔아버려 주가하락에 따른 피해를 줄일수 있었다. 김대리의 투자결과를 실제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다른 펀드매니저들이 2,000억원을 증권에 투자해 평균 180억원의 손해를 보고 있을때 김대리만 유독 20억원 가까이 이득을 남긴 셈이다.

그렇다면 김대리의 투자 비결은 뭘까. 『특별한 투자기법은 없습니다. 개별회사의 내재가치에 충실한 투자를 했을 뿐입니다. 주가 거래량등 수치로만 투자하는 기술적인 방법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2,300억원의 자금을 주무르는 증권가의 큰손치고는 너무 평범한 대답이다. 89년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입사후 기획실 지점 조사부 등에서 각각 1년이상 고루 근무한 것이 투자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 최고의 투자자가 앞으로 어떤 주식에 펀드자금을 투자할까. 또 그가 추천하는 종목은 뭘까. 『(경기가 좋아질 때까지)참고 기다리는 게 최곱니다. 10월이후 외국인 투자한도가 확대되면 상황이 나아지리라는 예상도 있지만 저는 다르게 봅니다. 7월이후 경기하강이 뚜렷해지고 있고 교역조건이 악화일로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소로스」를 꿈꾸는 김대리는 『집에서는 절대로 주가 단말기를 켜지 않는다』는 철칙을 지키고 있다. 매회 투자때마다 10억∼20억원의 자금을 동원, 여차하면 수천만원의 돈을 잃을 수 있다는 긴장감을 집에서까지 이어가고 싶지 않다는 게 3년넘게 펀드매니저를 하면서 그가 세운 원칙이다.<조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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