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사회의 맹점 지적/“인구학적 접근 외면 정치적 희생양” 비판미국사회에서 10대여성의 임신은 낙태문제와 맞물린 커다란 골칫거리다. 미혼모의 임신 자체는 범죄가 아니지만 2세들이 범죄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대 크리스틴 루커 교수(여·법학)가 최근 펴낸 「모호한 개념」(원제 Dubious Conceptions·하버드대출판부간)은 10대 임신문제에 대처하는 미국사회의 맹점을 지적하고 있다. 그는 미국사회가 이 문제를 인구학적 실체로 접근하기보다 정치적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고 지적한다. 마약과 폭력, 인종갈등에는 속수무책이면서 이 문제에는 저마다 도덕성을 앞세워 한 마디씩 한다는 것이다.
그는 10대 임신이라면 으레 가난한 흑인을 연상하지만 실제로는 전체의 30%도 되지 않으며 흑인인구가 15%인데 비하면 높은 편이지만 나머지 70%이상이 백인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또 10대 임신은 또래남자가 아닌 70% 이상이 성인들의 무분별한 행동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10대 임신을 막기 위해 사회복지혜택을 줄여야 한다는 정치권의 주장도 반박했다.
그는 10대 임신문제를 가정의 굴레는 거부하지만 아이는 원하는 가치관의 변화에도 원인이 있다고 분석한다. 현재 미혼모의 비율은 30%에 달하며 10대 여성들도 나이만 어릴뿐 이같은 흐름과 무관치 않다고 지적했다. 해결책으로는 미래에 대한 꿈을 심어주는 것을 하나의 방편으로 제시하고 있다. 여대생과 전문직 여성은 아이를 낳는 것보다 좀 더 가치있는 활동을 하고 있다는 믿음 때문에 미혼모가 적다는 것이다.<뉴욕=김인영 특파원>뉴욕=김인영>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