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펠러재단은 존 데이비슨 록펠러(1839∼1937)가 1913년 설립했다. 「인류복지의 증진」을 실현한다는 게 설립 목적이다. 설립자 존 록펠러는 타고난 부자는 아니었다. 21세때 작은 상사를 친구와 동업으로 설립했고 부업으로 차린 정유소가 번창, 7년만에 일약 백만장자가 됐다. ◆그것을 자본금으로 오하이오 스탠더드 석유회사를 창설해 다른 석유회사를 기업합동(트러스트)으로 흡수해 급속도로 성장했다. 록펠러 나이 43세때 미국내 정유소의 95%를 지배하는 스탠더드 오일 트러스트를 조직하게 됐다. 그후 그는 세계제일의 석유재벌이 됐다. ◆그의 나이 72세때인 1911년에 연방최고 재판소로부터 반트러스트법 위반으로 해산명령을 받아 석유기업 합동은 해체됐다. 그 쇼크로 록펠러는 일선에서 물러났다. 독과점의 비난속에 모은 그 엄청난 부를 재단을 만들어 자선사업을 통해 사회에 환원하는 일에 몰두하다가 98세로 생을 마감했다. ◆록펠러가 부를 축적하는 과정에서 보았듯이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기업가든 개인이든 부익부하고 빈익빈할 수 밖에 없다. 카를 마르크스가 일찍이 갈파한 자본주의의 멸망설이다. 자본주의 초기단계에서는 부를 축적하는 과정에 불법·탈법·권력이용이 판을 쳐 부자체가 부도덕의 상징처럼 돼버려 「가진 자」가 존경받지 못하는 천민자본주의가 되기 십상이다. ◆미국은 이 과정을 「부의 사회환원」이란 형태를 통해 현대자본주의 모델을 정립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속담의 「개같이 벌어 정승처럼 쓰는」 도네이션(기부)정신인 것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재벌기업들이 95년에 대학·학술단체·장학법인 등에 낸 기부금이 2조7천44억원으로 93년보다 84%인 1조2천3백49억원이, 94년보다는 34%인 6천9백억원이 증액됐다고 한다. 재벌기업의 기부금 증액이 부의 독점을 청산하고 「정승처럼」 쓸 수 있는 기부제도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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