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훈 신화」 이뤄질까/4국까진 집흑필승… 「돌 색깔」 따라 승패 60% 좌우/최 5단 무서운 상승세 「제2의 서봉수」 기대하기도「최명훈 신화」는 이루어질 것인가. 이창호 명인과 최5단이 2대2의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제27기 명인전의 최종 승자를 가리는 도전 5번기 제5국이 30일 상오 10시부터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벌어진다. 관심사는 누가 흑돌을 잡느냐이다. 제4국까지 흑을 쥔 쪽이 모두 이겼기 때문이다. 돌을 새로 가리는 제5국에서 최5단이 흑을 잡으면 새로운 명인이 탄생될 가능성은 매우 높아진다. 그럴 경우 71년 서봉수 2단(당시)이 약관 18세의 나이로 조남철 8단(당시)을 누르고 명인타이틀을 차지한 사건에 이어 또 한 차례의 신화창조이다.
최5단이 1, 3국에서 흑으로 완승한 것을 보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창호와 명훈은 둘 다 전형적인 실리취향의 수비형 바둑에다 끝내기와 형세판단력이 뛰어나 누구든 흑을 쥐면 60%이상 승리를 확보하는 셈』이라고 점쳤다.
그만큼 최5단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로 일부에선 최5단이 백을 쥐고도 이명인에게 점차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돌의 색깔과 관계없이 최5단의 우세를 예상한다. 백을 쥔 제2국에서 100수 미만의 단명국으로 불계패했지만 제4국에서는 전에 없는 박빙의 접전을 벌이다 3집반 차이로 분패했다.
더욱이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중인 이9단은 최근 한달간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나온 터라 실전감각이 다소 무뎌졌을 수도 있다. 반면 최5단은 제8기 기성전 본선리그 제23국에서 조훈현 9단을 272수만에 흑 4집반으로 누르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기성전리그에서 6승을 기록, 명인전에 이어 두번째로 도전권을 따낸 그는 10월말쯤 이9단과 또 한 차례 타이틀전을 시작한다.
그러나 지난 21일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퇴소한 직후 『바둑이 너무도 두고 싶었다』고 말한 이명인은 이튿날인 22일과 24일 제1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전 본선 1, 2회전에서 일본 중국의 강호들을 가볍게 제압, 8강에 올랐다.
바둑TV(채널 46)는 명인전 대국당일 하오 3시, 5시30분, 7시30분에 각각 30분씩 대국진행상황을 생중계하며 9시30분부터 2시간동안 대국결과 및 해설을 녹화중계한다.<변형섭 기자>변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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