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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으로 맵시 내려면 속옷도 갖춰 입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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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으로 맵시 내려면 속옷도 갖춰 입어야

입력
1996.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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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모두 조선말 전통차림 복고추석에는 역시 한복을 입어야 명절분위기가 난다.

요즘 한복은 일제때 부풀려졌던 소매 배래가 좁아지고 구부리던 도련도 직선으로 바뀌는가 하면 치마도 부풀리지 않고 일자형으로 늘어뜨리는 등 조선시대 말기의 전통한복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남자들도 일제시대에 생겨난 조끼와 중국영향인 마고자가 사라지고 바지 저고리에 두루마기를 갖추는 전통이 자리잡았다.

색깔도 예전같은 송화색 진달래색 쑥색 쪽빛에 가까운 저채도의 가라앉은 색이 환영을 받고 있다. 특히 배색을 할 때 치마는 연한 색으로, 저고리는 진한 색으로 맞추는 것이 올해 유행이라고 한복연구가 이리자씨는 전한다.

한복을 제대로 입으려면 속옷을 갖춰 입는 것이 비결이다. 한복의 형태 자체가 전통으로 돌아오면서 우리 고유의 조신한 아름다움을 내려면 역시 전통에 따른 속옷을 갖춰 입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복치마를 한껏 부풀리던 페티코트는 사라지는 추세. 대신 속바지를 입고 그 위에 역시 한복치마와 같은 일자형 속치마를 입는다. 치마를 부풀리더라도 원추형으로 펼쳐지는 형태가 아니라 항아리처럼 가운데가 봉긋하도록 하는 것이 격식에 맞다. 이렇게 치마를 부풀려 입고 싶다면 속치마에 심이 있는 천을 덧댄 대슘치마를 입으면 된다. 속적삼도 갖춰 입어야 저고리가 볼륨이 살아나 옷태가 난다. 남자들 역시 속바지와 속적삼을 갖춰 입으면 옷이 입체감을 얻어 더 의젓해 보인다.

한복에는 고운 화장이 어울린다. 파운데이션은 평소보다 조금 환한 색을 골라 발라준다. 입술색도 분홍이나 빨강 등 화사한 색상이 어울린다.

한복을 입었을 때는 머리를 올리거나 단정하게 정리해 목선이 드러나게 해줘야 한다. 장신구도 목걸이는 하지 않는 것이 좋고 귀고리도 귀에 달라붙는 것으로 한다.

노리개와 반지는 한복의 색상에 맞춰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한복차림에는 너무 유난스런 것보다는 보일듯 말듯 은은한 장신구가 제격이므로 치마색과 어울리는 색으로 자그마한 노리개를 달면 좋다.<서화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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