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무장공비·불황 어수선해도…/마음은 벌써 고향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무장공비·불황 어수선해도…/마음은 벌써 고향에

입력
1996.09.26 00:00
0 0

◎터미널 역마다 북새통… 차속 얘기꽃고향가는 길은 멀고 힘들지만 마음은 벌써 고향 툇마루에 가 있다. 무장공비 사건과 경기불황, 기업의 감원 바람 등으로 전반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한가위는 역시 민족의 대명절이었다.

서울역 등 전국 대도시 역과 터미널, 공항 등에는 한복과 정장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귀성객들이 선물꾸러미를 가득 들고 어린아이들의 손을 재촉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귀성길에 올랐다.

고속도로는 25일 하오부터 몸살을 앓기 시작했지만 귀성객들은 미리 각오한 듯 짜증스런 표정은 짓지 않았다. 단속을 강화한 탓도 있지만 갓길 운행이나 버스전용차로를 위반하는 차량도 별로 눈에 띄지 않아 느리지만 기분 좋은 귀성길이 되도록 서로 노력했다. 귀성객들은 귀성길 안내 특집방송에 채널을 맞추고 고속도로와 국도를 오가며 지름길을 찾기도 했다.

3만9천여명의 근로자가 일하는 구로공단에선 이날 상오부터 선물꾸러미를 가득 든 근로자들이 회사측이 마련해준 전세버스로 귀향길에 올랐다. 경기불황으로 상여금 봉투가 조금 엷어졌지만 모두들 즐겁고 행복한 표정이었다.

무장공비가 도주중인 영동 지방에 고향을 둔 귀성객들은 부모님 걱정에 마음이 급했지만 통행금지 때문에 출발시간을 맞추느라 애를 먹었다. 서울 상봉터미널과 동서울터미널 등에는 이 지역 귀성객들이 통금시간인 하오 10시 이전에 도착할 수 있는지 묻는 전화가 쇄도했다. 퇴근후 승용차 편으로 강릉 등으로 출발하려던 직장인들은 아예 출발을 하루 미루기도 했다.

지난 여름 수해를 당한 경기·강원 북부지역 귀성객들도 시름에 빠져 있는 부모님과 고향어른들 생각에 귀성길을 재촉했다.<김관명·배성규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