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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 중진들 너도나도 「방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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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 중진들 너도나도 「방법론」

입력
1996.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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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이렇게” 당내 노선경쟁 활발/DJ 유일·내각제 우회 등/「입지」 맞물리며 다양 목청국민회의내에서 집권방법론을 둘러싼 「노선투쟁」이 활발해지고 있다. 당 중진들이 최근 외부 강연이나 언론인터뷰 기고 등을 통해 집권방법론에 대한 자신의 목소리를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집권방법론에 대한 국민회의내 주류의 입장은 「대통령제고수」 「김대중총재에 의한 집권」 「자민련과의 대선공조를 통한 후보단일화」로 요약된다. 여기에는 「DJ(김총재)유일대안론」이 바탕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와는 다른 목소리를 내는 중진들이 늘고 있다.

김상현 지도위의장과 정대철 부총재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두 사람은 DJ에 의한 정권교체 가능성에 회의를 표시하고 자신들이 제3의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부각시키기에 치중하고 있다. 이들은 자민련과의 대선공조가 힘들며 설사 김종필 자민련총재와 후보단일화가 이뤄진다해도 대선 승리를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주장한다. 자민련과의 공조보다는 민주당 등 민주세력과의 통합을 우선시하고 내각제개헌에 반대한다는 점에서도 두 사람은 비슷하다. 이들은 또 대선후보의 완전자유경선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총재는 내각제개헌을 『소수 정치인의 편의를 위한 「위인설헌」』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DJ로는 어렵다는 시각에서는 이들과 같은 입장이나 내각제를 통한 우회집권론을 제기하는 중진들도 있다. 조세형 총재권한대행의 내년대선전 내각제개헌론이 바로 그것이다. 조대행은 『현재 자민련과의 공조는 지도자끼리 악수한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이를 표결집으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15대국회 임기내에 내각제개헌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종찬 부총재의 대련정론은 김대중 총재의 거국내각제론과 유사하다. 그는 지난 24일 국민대 정치대학원 초청강연에서 구서독 사민당의 연정사례를 들어 자민련과 공조를 통해 집권하는 전략의 유효성을 주장했다. 헌행 헌법이 갖고있는 내각제적 요소를 활용하면 연정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부총재가 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독일식 연정을 특히 강조한 것으로 미뤄 볼때 그 역시 내심으로는 내각제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는지도 모른다.

당내 「중간세력」을 자처하는 김근태 부총재도 주류의 집권방법론을 그대로 수용하지 않고 있다. 그는 자민련과의 공조에 일정한 선을 긋고 있다. 김부총재는 『자민련과의 협력은 선거공조 및 정책공조 수준에서 추진돼야하며 그 경우도 어디까지나 「민주정통세력」이 중심이 돼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개혁세력의 대연합론을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으며 내각제개헌에도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내각제는 기존 정치세력간의 나눠먹기로 끝날 가능성이 높고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가능성을 좁힌다는 이유에서이다.

이같은 다양한 목소리는 「DJ이후」를 겨냥한 중진들의 입지굳히기 전략과 맞물리면서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일부 중진들이 주장하고있는 대선후보경선이 구체화할 경우 이같은 집권방법론 논쟁은 한층 증폭될 것으로 전망된다.<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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