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은 어수선한 친구”/“케네디가 존경 못받을 사람들” 혹평도『빌 클린턴은 어수선한 친구야. 그 친구를 둘러싼 행정부 관료들은 초점이 안 잡혀 있어』 『패트 뷰캐넌은 얼간이들과 한패고 로스 페로는 극단적인 이기주의자에 불과해』 『케네디가의 사람들은 존경스럽지 못한 인물들이지』
리처드 닉슨 전 미 대통령이 고향에서 여생을 보낼 때 현재 미정계의 주역들에 대해 내린 혹독한 인물평이다. 닉슨은 자신의 이같은 인물평과 정치관을 그를 사숙한 모니카 크라울리(여·28)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닉슨으로부터 미국 정치와 국제관계에 관한 가르침을 받은 크라울리는 최근 닉슨과 가졌던 대화 내용을 담은 「닉슨 오프 더 레코드:사람과 정치에 관한 그의 솔직한 논평」을 출판했다.
두 사람간의 첫 만남은 크라울리가 대학생이었던 89년. 당시 21세의 크라울리는 닉슨의 저서를 읽고 자신의 감상을 담은 장문의 편지를 닉슨에게 보냈고 이에 감명을 받은 닉슨이 크라울리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다. 그는 이후 4년간 닉슨의 외교정책 보좌관을 지내면서 그의 정치관을 꼼꼼히 기록했다.
말년의 닉슨은 새벽 5시에 일어나 손전등을 들고 3마일을 산책한 뒤 9시에 집무실로 출근, 11시가 되면 크라울리를 집무실로 불러 국내외 정책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현재 컬럼비아대에서 국제관계 박사학위 과정을 밟고 있는 그는 이 책에서 닉슨을 『끊임없이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극찬하면서 닉슨을 있는 그대로 그려낸 이 책을 저승의 닉슨도 좋아할 것이라고 밝혔다.<로스앤젤레스=연합>로스앤젤레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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