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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경제인 모임/「경제인 동우회」 바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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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경제인 모임/「경제인 동우회」 바빠졌다

입력
1996.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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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난 공동대처 등 불황대책 부산/정리해고제 등 조기가시화도 요구/“중기·대기업과 차별화” 90년 창립한 「전경련 동생뻘」중견기업 경제인들의 모임인 한국경제인동우회(회장 유기정)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데다 대기업들의 잇단 감량경영으로 인한 여파가 중소업계로까지 빠르게 파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중견기업이 갖는 특수한 상황에서 나름대로의 처방을 찾는 것이 어느때보다 절실해졌다는 판단에서다.

한국경제인동우회는 중소기업·대기업과의 차별화를 통해 중견기업의 경쟁력을 높이자는 취지로 90년 창립된 「전경련의 동생뻘」인 사용자단체. 지난해 3월 사단법인으로 출발해 현재는 150개 회원업체와 학계 언론계 관계 금융계에 몸담았던 전직 인사 30여명 등 180명이 회원으로 있다.

내년 1월 발족을 목표로 8개 분과위원회 구성이 추진중이며 매달 한 두 차례 회원업체 기획실장간 정기모임에서 업체간 각종 협력문제등을 논의하고 있다.

24일에는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기획조정실장 조찬간담회를 갖고 불황대처방안의 하나로 고통분담차원에서 각종 낭비적 요소를 제거하고 특히 고질적 문제인 인력난에 회원사 전 업체가 공동으로 대처한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최현열 수석부회장(엔케이그룹회장) 백영훈 부회장(KID원장) 김정태 부회장 성낙원 종근당 상무이사 유대치 한국도자기 전무이사 민영우 동일방직 이사 조생현 보령제약 전무이사 등 14명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가량 계속된 이날 조찬간담회는 재정경제원 최종찬 경제정책국장의 「최근 경제현황과 향후정책방향」이라는 기조설명에 이어 회원업체와 최국장간의 질의·응답 및 정부에 대한 건의형식으로 진행됐다. 회원사들은 대기업의 임금동결과 노동시장의 유연성, 금리 지가등에 집중적인 논의를 벌이며 이에대한 의견과 정책을 정부측에 건의했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대기업의 임금동결에 대해 회원사들은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실질임금격차가 이미 30∼40%에 이르고 있는 상황에서 임금동결만으로는 중견기업의 인력난과 고용불안을 해소하는데 부족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인력문제는 임금과 함께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데 원인이 있다고 보고 정리해고제 근로자파견제 등 정부가 추진중인 노동개혁정책을 가급적 이른시일내에 가시화해 줄 것을 요구했다.

산업금융개편문제도 다양하게 언급됐다. 신용대출을 높여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금융기관간의 실질적인 경쟁체제가 이뤄지도록 해 금리를 안정시키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게 회원사들의 한결같은 반응이었다.

이밖에 수도권내 공장설립, 도시형업종 확대, SOC사업에 중견기업의 참여폭이 넓어져야 한다는 것이 이날 대정부건의의 주요내용이었다.

동우회는 이번 기조실장회의를 계기로 각종 경제현안에 대한 중견기업의 「목소리」를 본격적으로 낼 것으로 보인다.<황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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