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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운전 사고 위험/2시간마다 휴식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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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운전 사고 위험/2시간마다 휴식취해야

입력
1996.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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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식·식중독 주의… 가정상비약 준비를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이 기간 명절을 맞는 즐거움 뒤에는 귀향·귀가길의 교통사고, 음식탈등으로 수난을 겪는 경우가 많다. 병원으로서는 부담스럽고 당황스런 시기이기도 하다.

추석에는 우선 운전에 따른 피로를 조심해야 한다. 장시간 차를 운전하고 고향에 다녀오게 되면 극심한 피로로 자칫 건강을 상하기 쉽다. 대형사고의 우려도 있다. 신체가 피로하면 운전하는 데 여러가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운전법규를 쉽게 위반하고 위험한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다.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거나 양보하려는 생각도 줄어든다. 위급한 상황을 맞거나 복잡한 운전기능이 요구될 때도 대뇌활동이 떨어져 집중력이 저하되므로 기계조작 등 위험에 대처하는 능력이 감소한다.

운전피로는 육체보다는 정신적인 피로가 더 중요한 원인이다. 정신적인 피로는 스스로 느끼는 자각의 정도가 육체적인 피로보다 훨씬 늦게 나타나므로 휴식이 필요한 데도 그대로 지나쳐 피로를 가중시키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야간운전때에는 시각적인 자극이 적어 단조로움을 느끼게 되므로 피로가 빨리 온다. 또 도로에 관한 정보가 제한돼 판단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자칫 위험한 상황에 빠지기 쉽다.

무리한 운전은 자신과 타인의 정신적인 피로를 가중시켜 여러가지 교통사고를 유발한다. 운전자는 자신뿐 아니라 타인의 안전도 고려하는 여유있는 자세를 갖고 운전에 임해야 한다. 또 출발전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하고 2시간 운전때마다 중간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가능한 한 4시간이상의 계속적인 주행은 삼가고 야간에 5∼6시간이상 운전해야 할 상황이라면 반드시 교대로 운전해야 한다.

명절에는 서로 음식을 권하고 과식하기 일쑤다. 많은 양의 음식은 몸에 매우 해롭다. 과식은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 뇌졸중 등 다양한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다. 이번 추석부터라도 소박한 음식문화가 이뤄져 건강증진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식중독의 원인은 다양하나 가장 중요한 것은 오염되거나 상한 음식물을 먹는 것이다. 추석때는 많은 음식을 마련하고 친척들의 방문도 빈번하므로 개인위생에 주의해야 하며 날고기는 반드시 익혀먹는 게 좋다.

설사와 함께 발열 근육통 혈변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 가을의 즐거운 축제가 우리 삶의 활력소가 되도록 여유있는 마음과 절제된 생활자세를 가다듬어야겠다.<강희철 연세대 의대교수·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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