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목숨 건 송이채취」 왜 일어나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목숨 건 송이채취」 왜 일어나나

입력
1996.09.25 00:00
0 0

◎1㎏에 30만원 넘는 “최고급 식품”/“공비 무서워 성수기 놓치랴” 유혹『송이가 뭐기에…』

23일 새벽 무장공비 색출과정에서 공비로 오인돼 희생된 민간인 안상영씨(57)를 「사지」로 내몬 것은 쇠고기값보다 20배나 비싼 송이버섯이었다. 안씨는 추석을 전후한 시기가 송이값이 최고로 오르는 성수기라는 사실때문에 위험을 알면서도 총알이 쏟아지는 군작전지역에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다.

송이는 절기로 따지자면 추석전후, 곧 백로를 지난 2주일사이에 부쩍 자라기 때문에 이 때를 놓치면 채취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송이밭의 위치는 아들에게도 알려주지 않는다』는 옛말이 있을 정도다.

송이는 생장한 버섯에서 떨어진 포자가 소나무뿌리에 공생하며 자라기 시작해 1년이 지나면 땅을 뚫고나와 지름 8∼20㎝의 멋진 갓을 형성한다.

송이가 음식으로 인기를 끄는 이유는 깊은 산속에서 자란 무공해식품인데다 은은하게 풍기는 솔향기와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일미이기 때문. 최근에는 항암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더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송이 주산지는 이번에 공비가 침투한 강원 강릉을 비롯, 고성 양양 인제 삼척지역과 경북의 울진 영덕 봉화 문경 영주지역등. 특히 자연환경이 좋은 강원도산 송이는 호텔과 유명음식점에서만 취급하는 최고급식품으로 대접받고 있다.

이처럼 가뜩이나 비싼 강원도산 송이값은 공비사건으로 물량공급이 끊기면서 더욱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평소 하루 100㎏이 넘던 송이 반입량이 최근에는 20∼30㎏으로 떨어져 가격도 고성산 송이의 경우 ㎏당 30만원선에 거래되던 것이 최근에는 50%가량 오른 45만원선에 판매되고 있다. 쇠고기값이 ㎏당 1만8,000원선임을 감안하면 20배가 넘는 셈이다.

임협 이호병 임산유통부장은 『지난해 전국에서 654톤이 채취됐고 올해는 800톤의 생산을 예상했으나 경북지역은 가물었고 생장조건이 좋았던 강원지역에는 무장공비가 출몰해 생산량이 400톤을 밑돌 것』이라고 예상했다.<서사봉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