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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파상공세 “굳히기”/이명박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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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파상공세 “굳히기”/이명박 파문

입력
1996.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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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출처·선거자료 추가 폭로/“검경중립화 문제로 확대” 강구국민회의는 24일 도피중인 김유찬씨로부터 넘겨받았던 자료를 중심으로 신한국당 이명박 의원의 선거부정사례를 추가로 폭로하며 20여일간 끌어온 「이명박 공방」의 굳히기를 시도했다. 국민회의가 이날 공개한 내용은 김씨의 부인 이미숙씨가 이의원의 전화홍보팀 회계로 일하면서 기록한 지출품의서 목록과 선거기획팀의 사후평가보고서, 그리고 별도의 제보로 수집한 자금출처 등 보유하고 있는 자료를 망라한 것이다. 국민회의측은 김씨가 1차 폭로당시 주장했던 이의원의 선거비용 6억8천여만원중 4억9천9백여만원 가량이 증거를 통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미숙씨가 자필작성한 메모에는 전화홍보, 서신발송 등을 맡은 자원봉사자 40여명의 명단과 호출번호가 적혀 있고 이들중 3명의 경우 사례비를 받은 온라인 번호까지 기재돼 있다. 이들에게 지급된 사례비 액수는 17만∼1백8만원으로 모두 2천1백여만원에 이른다. 여기에다 검찰에서 밝혀진 2천6백여만원을 더하면 초과사용한 미신고 선거비용만 4천7백만원이 드러났다는게 국민회의측의 주장이다. 특히 메모에는 「이실장으로부터 25일 50만원입」이라는 기록도 있어 구속된 이광철 비서관이 직접 선거비용을 지급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김유찬씨의 디스켓에 담겨있던 「총선분석―종로리포트」라는 제목의 보고서에는 이의원의 선거기획단이 작성한 사조직 운영현황과 함께 종로구 선거에 대한 사후평가가 담겨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 보고서는 일명회, 청년단 등 사조직 구성원중 6백50명이 의정보고회에 동원된 것으로 돼있고 법정홍보인쇄물을 5만부 추가작성한 사실과 현수막과 어깨띠 등을 법정수량을 초과해 제작한 사실 등의 내용도 담겨 있다. 보고서에는 『의원님 특유의 스타일로 조직간 마찰이 야기되고 있다』고 이의원을 비판하는 등 마치 이번 파문을 예고한 듯한 구절도 눈에 띄었다.

국민회의는 이와 함께 종로지구당이 수집한 자료를 통해 『이의원이 처남 김모씨 명의로 운영해온 (주)태영의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수십억원대 이상의 선거자금을 조달했다』면서 『이 회사가 입주한 서초동 영포빌딩의 지하실이 자금창고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회의는 이날 당무회의를 열고 국회 법사위에서 「20억+알파설」과 14대 대선자금의혹의 진상규명을 추진하고 이번 파문을 검·경중립화문제로 확산시키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나가기로 했다.<유승우 기자>

◎이명박 의원 일문일답/“김유찬씨에 도피자금 준적없어/선거비,수사통해 진위 밝혀질 것”

신한국당 이명박 의원은 24일 기자회견을 자청, 『김유찬씨에게 돈을 주지도, 김씨를 만난 적도 없다』고 연루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이의원은 또 『당으로부터 탈당권유는 없었으며 검찰수사에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단언, 자진탈당이나 의원직사퇴를 고려하고 있지않음을 분명히했다. 이의원은 그러나 『당과 총재 그리고 국민에게 죄송하며 법적책임에 앞서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의원은 이틀동안 잠적하면서 심경을 정리한 탓인지 의외로 차분한 표정이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이번 사건에 대한 심경은.

『밤잠을 못이룰 정도로 침통하다.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당과 총재에 누를 끼친데 죄책감이 든다. 직원 2명이 충정에서 뜻밖의 일을 벌인 것 같다. 사상 유례없는 강도높은 수사가 진행되는만큼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선거비용문제도 공정한 수사로 진위가 밝혀질 것이다』

―진실이 무엇을 의미하나.

『내가 김씨와 만난 사실이 없으며 우리 직원들에게 도피자금을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양심을 걸고 종교인으로 약속하겠다. 두가지 문제에서 다른 사실이 드러나면 전적으로 모든 책임을 지겠다. 두 젊은이가 구속된 상황에서 거짓말을 할 이유가 전혀 없지 않느냐』

―검찰수사의 강도가 유례없이 높다고 했는데 정치적 배경이 있다는 말인가.

『국민적 관심이 높기때문에 수사강도가 높다는 것이다』

―당이 탈당을 권유했나. 만약 당이 탈당을 권유한다면.

『그런 적이 없다. 당의 입장은 검찰수사를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당과 접촉한 사실이 있는가.

『어제(23일)밤 강삼재 사무총장을 만나 입장을 전달했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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