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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공비 침투­소탕작전 어떻게 돼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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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공비 침투­소탕작전 어떻게 돼가나

입력
1996.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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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조 교대투입 장기전 채비/3일째 전과 못올려 변화 모색/“태백산맥 도주 차단” 겹겹 포위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의 잔당소탕작전이 3일째 별다른 전과를 올리지 못한 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야간정밀수색 허탕

군 주변에서는 작전이 장기화하는 것은 물론 일정한 시점에 가서는 잔당 5명을 모두 소탕하지 못한 상태로 발을 뺄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예측들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군은 작전을 조기에 마무리짓기 위해 주·야간 가릴 것 없이 23일 밤과 24일에도 불꽃튀는 압박·섬멸작전을 전개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23일 밤에는 강릉시 옥계면 기마봉 부근에서 무장공비로 추정되는 1명이 우리 군수색대에 사격을 가한후 도주, 이에 대한 정밀 야간수색을 벌였지만 허탕이었다.

군은 공비잔당들이 포위망을 벗어나지 못한 채 북한으로 도주할 수 있는 유일한 루트인 태백산맥 능선을 타기 위해 은신과 도주를 거듭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군수색대는 태백산맥과 연결되는 칠성산과 단경골 일대를 중심으로 3개사단을 투입, 대대적인 수색작전을 전개하며 포위망을 좁히고 있다.

○예상보다 산세 험해

하지만 군은 수색대원들의 체력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는 한편 1일 2∼3교대 등으로 수색조를 편성하는 등 장기전 체제를 서서히 갖추고 있다.

이처럼 군작전이 여의치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우선 지형적인 어려움 때문이다. 작전 반경이 넓은데다 일대는 「원시자연」의 고산준령으로 접근이 쉽지 않은 곳이 많다.

합참 지휘통제실에서 지도와 전문 등으로만 상황을 파악하던 합참지휘부들도 23일 헬기로 현장을 직접 살펴보고 온 뒤 『산세가 보통 험한게 아니더라』는 말로 작전의 어려움을 전했다.

여기에다 최초 발견이 늦어져 초동단계에서 이미 도주시간과 도주로를 확보해 주었고 잔당공비가 특수훈련으로 단련됐다는 사실 등이 완전소탕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기온도 밤이면 섭씨 2∼3도로 떨어졌다.

작전이 다음달까지 계속되면 이 지역에 발령중인 「진돗개 하나」나 「통합방위 을종사태」상황을 계속 유지해야 할지 여부가 신중히 검토될 수 밖에 없다.

○민관군협조체제 부심

장기화할 경우 공비잔당들은 군의 봉쇄망을 벗어났거나 자살, 혹은 추위와 굶주림으로 숨졌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죽었다 해도 울창한 숲속 어딘가에서 시체를 발견하기 힘들다. 또 이들이 봉쇄망을 벗어났을 경우 해상탈출을 감행할 가능성도 있다.

군은 작전이 한 달 이상 장기화할 경우에 대비, 군·관·민 협조체제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군 수색대는 이들이 1차 봉쇄선을 벗어났다면 대관령 방향으로 도주하고 있다고 보고 이곳에 추가 병력을 배치, 제2 봉쇄망을 구축할 방침이다.<홍윤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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