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장교 상당수 전역 미룬채 작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장교 상당수 전역 미룬채 작전

입력
1996.09.25 00:00
0 0

◎주민들 김밥위문·휴가병 자진복귀 잇따라/오인사격 사망유족 “군 책임자 못만나” 분통/작전지역 장병부모 방문·성묘 등 자제 당부○…무장공비 소탕작전에 나선 장교중 상당수가 전역을 미룬 채 작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장교들은 예정대로 전역할 경우 부대원의 사기저하 등 작전수행에 큰 차질이 있을 것을 우려, 전역을 미루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들의 군인정신이 여타 장교와 사병들의 사기를 크게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동부전선 최북단 해안경비를 담당하고 있는 육군 뇌종부대를 비롯, 1군 예하부대의 휴가병들도 자진복귀해 곧바로 경계근무에 들어갔다.

○…아군의 오인사격으로 목숨을 잃은 안상영씨 유가족은 24일 상오까지도 빈소를 마련하지 못하고있다. 유가족들은 보상금 등에 대한 합의를 보지 못한데다 군 당국이 『알아서 장례를 치르라』거나 『조사가 끝나지 않았으니 기다리라』는 말만 던지고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는 것. 유가족측은 『지금까지 책임있는 군지휘자급 인사를 만난 적도 없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고 이병희 상사 등 3명의 빈소가 마련된 국군수도병원 합동분향소에는 전날 김영삼 대통령을 비롯해 김대중 국민회의총재, 김종필 자민련총재, 김수한 국회의장 등이 다녀갔고 이날도 조계종 총무원장 송월주 스님, 한승수 부총리, 김기수 검찰총장 등 종교계 정·관계인사의 조문이 잇따랐다.

육군은 이병희 상사와 송관종 상병, 강정영 병장 등 순국장병 3명의 영결식을 25일 상오 10시 국군수도병원 연병장에서 1군사령부장으로 거행키로 했다.

○…무장공비 소탕작전 보도본부가 마련된 강릉시청 대회의실에는 작전에 참여하고 있는 장병들의 부모에게서 하루 10통이 넘는 문의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 또 자식을 보기 위해 작전지역까지 직접 찾아오는 부모들도 적지 않아 군당국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한편 68년 1·21사태때 국군1사단에 근무하며 공비소탕에 나섰다는 윤종환씨(52·강릉시 포남동)는 『장병들을 격려하러 왔다』며 이번 공비소탕작전에 참여하고 있는 아들 윤필순 일병(21·육군 화랑부대)과 부대원들에게 손수 만든 김밥과 빵을 전달했다.

○…무장공비 소탕작전이 길어지면서 작전지역안에 조상의 묘를 두고있는 주민들은 이번 추석성묘를 아예 포기하거나 작전이 끝난 뒤로 미루고 있다. 김영석씨(62·강릉시 교동)는 『군 작전에 방해가 될 것같아 성묘를 작전이 마무리된 뒤로 미룰 생각』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교전지역 외에는 낮시간에 성묘를 할 수 있도록 입산통제를 일부 완화하고 있지만 가능하면 작전기간에는 성묘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강릉=특별취재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