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례 동승하며 함장·정찰조 지휘/군 “대남침투 잠수함 위주 선회” 관측생포된 이광수(31)가 침투무장공비 가운데 최고위급인 인민무력부 정찰국 해상처장 김동원(50·대좌)이 지금까지 모두 3차례 수중침투를 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그 배경과 목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광수는 김이 인민무력부 정찰국 소속 잠수함의 동해 침투시마다 동승해 잠수함 운항과 내륙침투를 지휘했다고 진술했다. 이는 김이 지난해 9월과 올 8월 동해안을 침투했던 1편대 1번함에 동승했으며, 이번 2편대 1번함에도 탑승, 함장과 정찰조장에게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김은 잠수함 발견당일인 18일 강릉시 청학산 정상부근에서 다른 공비 10명과 함께 피살된 채 발견됐다.
군관계자들은 해상처장인 김이 직접 잠수함을 지휘한 것은 북한의 대남침투 전략이 잠수함 위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하고 있다. 해상처는 이광수의 진술을 통해 처음 드러난 조직으로 정찰국 내에서도 잠수함 동원을 비롯, 해상·수상 침투작전을 총괄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해상처는 육상침투가 한계에 이른데다 여타 수중침투방식도 기대만큼의 효과를 얻지 못하자 잠수함으로 침투방식을 선회, 이를 집중 육성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그동안 개인 수영장비를 이용, 임진강 하류 김포반도와 강화도 지역으로의 침투를 기도하기도 했고, 5∼6명이 타는 반잠수정을 이용하기도 했으나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해상처는 대남침투를 위한 각종 함정을 보유하고 있고, 예하에 해상침투부대를 둔 것으로 우리 군은 파악하고 있다. 해상침투부대는 남한의 주요지역을 본뜬 유사한 지형을 만들어 놓고 잠입·탈출훈련 등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동해안에 잠수함을 침투시키고 있는 것은 이미 나름대로 해저지형에 대한 자료가 충분히 축적돼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우리 군의 시각이다. 더욱이 잠수함 보유숫자나 운용능력에서 북한은 우리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월등하다. 실제로 북한해군은 그동안 우리해역을 별다른 저항없이 다니면서 바다속 지형을 훤히 꿰고 있었다는 것이 군관계자들의 솔직한 고백이다.
우리해군의 경우 6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긴 하나 실전배치된 것은 4척에 불과하며, 그나마 운용경험이 4년밖에 되지 않는다. 북한은 1천9백톤급 로미오 및 위스키급과 70톤급 유고형 잠수정, 그리고 이번에 침투한 3백25톤급 상어급까지 모두 60여대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김이 상륙직후 피살된 것은 해상처장으로서 부여받은 특수임무에 대한 비밀유지와 잠수함 좌초에 따른 책임, 도주작전 차질에 대한 우려 때문일 것으로 군은 분석하고 있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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