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이용자 “간첩은 에이즈보다 무섭다” 반박경찰청은 23일 PC통신에 무장공비 사건을 우리 정부가 조작했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등장함에 따라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적성이 있는 문제의 글을 증거물로 확보하고 PC통신 회사를 통해 관련자들의 이용자번호(ID)와 주소 등 신원 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조사 결과 이적성이 뚜렷할 경우 관련자를 모두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PC통신 토론방에는 이번 무장공비 사건에 대해 우리정부의 조작설을 퍼뜨리는가하면 현정부가 북한을 음해하고 있다는 등의 글들이 다수 실리고 있다는 것이다.
19일부터 이날까지 PC통신 「천리안」 토론 한마당(FORUM)에는 무장공비 침투사건과 관련, 2백68개의 주장이 게재돼 격렬한 토론을 벌였다. 이중 경찰이 이적성 있는 유언비어로 판단되는 글은 10여건으로 추정되고 있다. 내용중에는 『단순히 좌초된 잠수함 사건을 지금의 어려운 경제와 정치환경을 왜곡하기 위한 호재로 삼고 있다』 『남한당국이 사건을 조작해 공화국을 음해한다. 인민들아 궐기하자』는 등의 글이 있다. 특히 「뽀빠이(POPEYES)」라는 ID를 가진 이용자는 『60년 월미도 사건도 조작으로 드러났다. 한국옷을 입고 있는 간첩들, 우리의 조작극이 아닐까요』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자작극, 그런 한심한 생각을』 등의 표현으로 이들을 반박했으며 또 『간첩은 에이즈보다 더 무섭다』 등 대공경각심을 일깨우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충남 부여 무장간첩 침투사건 때도 PC통신에 「조작설」을 주장하는 글이 게재돼 관련자를 붙잡아 조사한 바 있다.<김상철 기자>김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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