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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친 수술대 오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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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친 수술대 오를 수 있을까

입력
1996.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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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폐 등 이상 겹쳐 “실패율 10%이상” 집도의 부담/연기설도 증폭… 의료위 강행여부 내일 최종결정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과연 수술대 위에 오를 수 있을까. 수술 강행 여부와 시기 등을 최종 결정할 대통령 의료검진위원회의 25일 회동을 앞두고 모스크바에서는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옐친 대통령은 현재 심장 바이패스 수술을 대비한 준비를 거의 끝마친 상태다. 그는 13일 모스크바 중앙병원에 입원, 세차례나 입원기간을 연장하며 수술을 위한 최종 검진을 받고 있다.

수술에 관한 최종결정을 앞두고 모스크바에 나도는 추측은 크게 세가지다. 우선 옐친 대통령의 심장수술이 너무 위험해 그가 끝내 수술대에 오르지 못할 것이란 것이다. 옐친의 수술을 집도할 모스크바 심장센터의 레나트 악추린 박사는 21일 미 ABC방송과의 회견에서 『대통령의 심장수술은 너무 위험해 수술을 계획대로 강행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며 수술 자체에 의문을 표시했다.

그러나 그는 다음날 러시아 TV와의 회견에서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이 2개월 정도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소 엇갈리는 그의 평가는 옐친 대통령의 현 상태가 수술 강행 여부의 분기점에 이르렀음을 알려주고 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옐친 대통령이 수술대에서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옐친 대통령은 심장외에 간 폐 신장 등에도 이상이 있어 65세라는 나이로 보아 5∼6시간의 마취를 견뎌내지 못하거나 다른 기관의 합병증으로 최악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부 소식통은 옐친 대통령의 수술이 심장 수술에 그치지 않을 경우 성공률이 90% 아래로 떨어질 것이며 따라서 10% 이상의 실패율이 옐친과 집도의에게 심적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옐친 대통령의 심장수술은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질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크렘린측과 수술팀이 만약의 경우를 대비, 완벽하게 언론을 따돌린 채 전격적으로 수술을 끝낸 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고 발표할 것이라는 예상이다.그러나 크렘린측이 아무리 「깜짝 쇼」를 준비하더라도 대통령 의료검진위원회가 열리는 25일부터 러시아 정국은 또다시 거센 급류에 휘말릴 게 분명하다.<모스크바=이진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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