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산업연 수도권 1,280가구 설문조사/내집마련·보증금 등 목돈 부담없어 선호도 “뚜렷”/“수요대비 2005년까지 매년 25만가구 필요” 분석중장년층 도시가구주를 중심으로 「서구식 월세형 임대주택」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임대주택산업 육성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구식 월세임대주택」은 주택에 목돈을 투자할 필요없이 월임대료 수준의 보증금과 월소득 20∼25% 정도의 임대료를 내고 일정기간 임차형식으로 거주하는 방식으로 국내에는 일부 외국인전용아파트 임대가 이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을뿐 일반주택에는 이 제도가 시행되지 않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23일 내놓은 「민간임대주택 활성화를 위한 수요특성연구」자료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에 사는 1,28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1.1%가 서구식 월세임대주택에 거주하고 싶다고 답했다.
월세임대주택을 선호하는 계층을 연령별로 보면 30대가 전체의 30.5%로 가장 많고 40대 26.5%, 50대 10.9%, 20대 6.6%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가계소득별로는 101만∼150만원이 28.5%, 151만∼200만원 26.7%, 201만∼300만원 18.9%이며, 학력별로는 4년제대학졸업이상 32.7%, 고졸은 43.4%가 월세형임대주택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월세형임대주택을 원하는 가구주의 평균 연령은 45.6세로 현재 임대로 살고 있는 가구주의 평균연령(40.2세)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나 중장년층일수록 월세형 임대주택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기존 임대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5만원인 반면 월세임대주택을 원하는 가구의 평균소득은 129만원인 것으로 조사돼 월세형을 선호하는 가구의 소득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 월세형임대주택을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35.8%가 「내집을 마련해야 하는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고 25.1%는 「보증금부담이 없어서」라고 밝혔으며, 응답자중 71.6%는 현행 임대주택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이처럼 서구식 임대주택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는 등 급증하는 임대주택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는 기존방식의 임대주택과 월세형 임대주택을 포함, 2005년까지 매년 25만가구 안팎의 임대주택이 확보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를 위해서는 임대주택건설사업자에 대한 민영주택지원 등의 금융·조세지원및 택지개발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전문임대주택사업자를 육성하는 한편 ▲임대료 등 임대조건에 대한 규제완화 ▲세제혜택을 받는 임대사업자의 자격완화 등을 통해 주택건설·임대업자가 일정 수익을 보장받으면서 월세형 임대주택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는 미국 유럽 등에서는 전체가구중 20% 안팎이 월세형 임대주택에 거주하고 있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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