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보다 10배이상 강한 세라믹의 일종/주로 절단기 이용… 광채 빛나 시계줄도시계점에 가면 「지르코늄으로 만들어 매우 단단하다」며 권하는 시계줄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지르코늄이 아닌 지르코니아로 만들었기 때문에 지르코니아가 정확하다.
지르코늄은 원자번호 40인 은회색의 금속이며 지르코니아는 세라믹의 일종이어서 물질구조가 엄연히 다르다. 지르코니아는 지르코늄이 산소와 결합한 물질이다. 이 물질은 광산에서 나오는 천연원료를 정제해 만든다.
지르코니아는 오래전에 알려졌으나 80년대 일기 시작한 세라믹열풍의 후발주자로 88∼89년 산업현장에 응용되기 시작했다. 단순히 요업용 재료로만 쓰이던 지르코니아가 섭씨 1,700도 이상으로 열처리할 경우 금속보다 더 단단해진다는 사실을 알아낸 이후이다.
이 물질이 대표적으로 쓰이는 분야는 절단기. 강철의 10배 이상이나 되는 강도를 지녀 무뎌지지 않을 뿐 아니라 녹슬지 않아 음식물이나 화학약품 등을 자르는 가위에 많이 사용된다. 또 정전기가 발생할 경우 치명적인 마그네틱카드 등을 자르는 데도 쓰인다. 강철보다 깨지기 쉽다는 단점이 있으나 용도가 광범위하고 수명이 길어 금속을 제치고 가위나 칼의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지르코니아는 또 흠집이 생기지 않고 보석처럼 광채가 나기 때문에 시계줄을 비롯해 시계케이스, 넥타이핀 등으로도 애용된다. 이 물질을 장착한 골프채 낚싯대도 선보였다. 최근에는 지르코니아가 산소에 민감한 반응을 일으키는 성질을 응용해 자동차엔진의 공기센서 등으로 응용분야를 넓혀가고 있다.<선연규 기자>선연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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