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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폐광 많아 은신 최적 요새/칠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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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폐광 많아 은신 최적 요새/칠성산

입력
1996.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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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봉·노추산 등 거쳐 태백산맥 연결무장공비 침투 사건의 최대 격전장이 되고 있는 칠성산은 어떤 산인가.

강릉시 구정면 어단리와 왕산면 도마리, 목계리 등 3개리의 경계지점에 위치한 이 산은 해발 9백54m로 강릉도심에서 볼 때 남서쪽 방향에 위치해 있다.

산꼭대기 부근에 별 모양을 닮은 7개의 바위가 있다해서 칠성산이라고 이름 붙인 이 산은 산세가 험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공비들이 이 산을 북한으로 넘어가기 위해 은신처로 삼는 이유도 이때문이다.

칠성산의 가장 큰 특징은 계곡 곳곳에 자연동굴과 폐광이 많다는 점. 단경골 대렷골 등에 자연석회 동굴이 있고 일제시대때부터 무연탄을 채굴하기 위해 만든 폐광들이 1백여개 넘게 산재해 있다. 게다가 소나무가 빽빽히 들어차 있어 1m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을만큼 울창하다. 장기간 은신하기에는 천연의 요새인 셈이다.

칠성산은 지정학적으로 잠수함이 발견된 강릉시 대포동 해안앞의 괘방산과 청학산 망덕봉 망기봉 등 강릉 남서지역의 산악과 연결돼 태맥산맥을 잇고 있다. 칠성산을 지나면 북서쪽의 매봉산과 함병산, 노추산 등을 거쳐 손쉽게 태백산맥으로 들어갈 수 있다. 68년 울진 삼척지역에 숨어 든 무장공비들도 이 루트를 통해 태백산맥으로 진입하려다 칠성산 기슭에서 사살됐다.

강릉지역 주민들은 마을에 가뭄이 들면 칠성산에서 기우제와 함께 개의 피를 칠성바위 주위에 뿌리며 제사를 지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이 산에 불을 제어하는 기능이 없어 강릉에 불이 자주 난다는 속설이 전해내려오기도 한다.<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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