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공법·디자인 등 겸비한 “세계일류”/미 시장 10% 점유 등 불황 불구 고속성장(주)은성사(대표 박보국)가 전세계 40여개국에 수출하는 「씰스타(SILSTAR) 낚싯대」는 지구촌 강태공들 사이에 손맛이 일품인 명품으로 통한다. 은성사가 미국의 셰익스피어사와 10년넘게 이어온 제휴를 끊고 자체상표로 씰스타를 개발, 수출에 나선 것은 89년. 이후 은성 씰스타는 세계 낚싯대시장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 4,000만달러의 수출고를 올리고 미국에서 1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낚싯대에 관한한 「세계일류」로 군림하게 됐다.
은성 씰스타가 세계 최고의 낚싯대로 자리잡은 이유는 가볍고 부드러우면서도 부러지지 않아야 하는 낚싯대의 구비조건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은성 씰스타는 소재 공법 다양화 등 낚싯대의 품질을 좌우하는 3요소를 겸비한 제품으로 유명하다.
낚싯대는 소재에 따라 글라스파이버(유리섬유) 카본파이버(탄소섬유) 보통낚싯대 등 세가지로 나눠진다. 이중 가볍고 탄력성이 뛰어나 물고기의 운동감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탄소섬유가 제일 좋은 소재인데 은성사는 낚싯대를 탄소섬유로 만들기 시작한 국내 최초의 회사다.
은성 씰스타는 낚싯대에 관한한 첨단공법과 디자인이 최초로 적용되는 제품이기도 하다. 은성 씰스타는 지난달 SUPA와 SUPER FLEX라는 신형 릴과 낚싯대를 선보였는데 릴에는 기존제품보다 2배가량 많은 10개의 볼베어링을 사용했고 낚싯대도 기존의 원형대신 타원형 손잡이를 채택, 무게중심을 뒤쪽으로 이동시켜 장시간의 낚시에도 피로를 느끼지 않게 했다.
낚싯대 한개를 만들기 위해서는 재단 도장 검사 포장 등 42개의 복잡한 공정을 거쳐야 하는데 은성사는 공정마다 전사적품질관리(TQM) 등을 실시, 불량률을 최소화하고 있다. 93년 2월에는 자체 연구소를 설립해 매년 40억원의 연구비를 투입, 각국의 우수제품을 수집·분석해 제품개발과 품질혁신은 물론 새로운 디자인과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은성 씰스타는 세계적인 명성에 걸맞은 일화와 화제를 낳기도 했다. 수출 초창기였던 90년에는 무역투자진흥공사 독일 사무소가 『독일낚싯대 시장을 국적불명의 「씰스타」가 휩쓸고 있다』고 보고하는가 하면 은성사의 미국 현지공장이 위치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시가 시내 주변도로 2㎞를 「씰스타로드」로 이름짓기도 했다.
낚싯대 하나로 10년만에 세계를 낚아올린 은성사 박사장은 『세계최고의 낚싯대 회사로 남기위해 기술개발을 계속할 예정』이라며 『연말까지 매출액 350억원과 4,10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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