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장제 도입·신원가운동으로 위기 극복/불량률 줄이고 능률은 향상 「310」 추진/일부선 “사세확장 호기” 조직확대 서둘러대기업에 이어 중견·중소기업들도 최근 심화하는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잇따라 비상대책을 내놓고 있다. 이번 불황으로 이들이 가장 심한 타격을 받고 있지만 대기업들처럼 계열금융회사를 통해 긴급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데다 일시적으로 수십억원의 재원이 소요되는 명예퇴직제 등 인원감축대책도 마련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따라 한국도자기그룹 삼보컴퓨터 모나미 보루네오가구 등 중견기업들은 생산성향상운동을 통해 효율을 극대화하고 소사장제를 도입해 조직감량을 꾀하는 등 중견기업 차원에서 마련할 수 있는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중견 가구업체인 보루네오가구의 경우 소사장제를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원목가공 절단 조각 조립 등 생산공정 가운데 기존 팀장을 소사장으로, 4∼6명의 팀원을 새 회사의 직원들로 묶어 독립시켜 운영한다는 것. 인천공장내 한 울타리에서 일하지만 인사 회계등 분야는 본사의 간섭을 전혀받지 않게 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원목절단공정을 맡던 K모부장을 사장으로 해 독립시킨 후 몇개공정을 추가로 독립시킬 계획인데 희망자가 의외로 많다』며 『본사로서는 조직을 경량화하고 당사자들은 기업경영인이라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어 생산성을 극대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보컴퓨터의 경우 신원가운동(TNCM)을 벌이고 있다. 생산라인은 물론 제품판매―소비자관리 등 각분야에 걸쳐 경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모든 사항을 개선하자는 운동이다.
삼보는 이 운동의 일환으로 이달들어 인터넷에 삼보컴퓨터 독점으로 사용하는 「열린세상」을 개설, 전국 350개 대리점에 컴퓨터 전자분야의 국내외 최신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한국도자기그룹도 이달들어 각 계열사별로 불황극복경영혁신운동을 펼치고 있다. 각 생산현장에서 불량률과 물자소비량은 10%씩 줄이고 능률은 10% 향상시키자는 「310」계획을 실천하자는 것이다.
한국도자기 관계자는 『8월 이후 국내외 경기가 급랭하면서 내수와 수출이 모두 줄고 있어 각 공장별로 비상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인력문제와 관련, 기존의 인력은 감축하지 않으나 당분간 신규채용은 하지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불황기를 사세확장의 계기로 삼겠다는 중견기업도 나오고 있다. 귀뚜라미보일러의 경우 현재 260개인 서비스센터를 연말까지 300개 이상으로 확충하는 등 서비스분야를 더욱 강화, 소비자만족도를 높여 장기적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일진그룹 화승그룹 세아그룹 한국타이어 유한양행 모나미 동서가구 등이 기획조정실이나 경영기획실을 중심으로 조직감량 및 효율성향상을 위한 비상대책 수립에 착수했다.<박정규 기자>박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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