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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상고사학회/한국고고학 체계적 이론틀 모색(인문학시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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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상고사학회/한국고고학 체계적 이론틀 모색(인문학시대:6)

입력
1996.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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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고대사·자연과학 접목 폭넓은 연구/종신회원만 300여명,국제적 학회지도 발간한국상고사학회는 87년 가을 고고학과 고대사 등 한국상고사를 연구하는 여러 분야의 소장학자들이 중심이 되어 출발, 종신회원만 300여명에 이르는 중견학회로 자리잡았다. 창립취지는 고고학, 고대사뿐만 아니라 자연과학 등 여러 분야간의 학제적 연구를 통해 한국상고사는 물론 세계고고학의 연구경향과 현대고고학의 이론을 연구하자는 것이었다.

연구활동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나타난다. 먼저 연 2회 개최하는 국내 학술대회는 매회 주제를 설정, 집중토론함으로써 한국상고사의 실마리를 풀어 나가고자 한다. 지난 5월 열린 제15회 심포지엄에서도 「고고학과 이론」이라는 제목 하에 우리나라의 국가 형성과정에 대한 과제를 고고학자와 역사학자들이 모여 공동연구를 시도하였다. 또 그동안 전개되어온 학술적 논쟁들에 대해서는 성역을 두지 않았고 신진학자들까지 참가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였으며, 그들의 등용문과 같은 역할도 병행해왔다. 지금까지 이루어졌던 학회활동의 결과를 단행본으로 출간하기도 하였다.

다음은 학회지 한국상고사학보의 발간. 현재 21호를 발간했는데 선사시대로부터 역사시대까지 고고학과 고대사가 다룰 수 있는 전분야에 대한 논문을 포괄적으로 발표해왔다. 때로는 기존 학회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새로운 주장도 수용해 나갔다. 신진학자들이 새로 습득한 고고학이론을 한국고고학의 주류를 이루는 전통적 고고학에 접목시키는 작업 또한 게을리하지 않았다. 새로운 고고학이론, 즉 과정고고학과 후기과정고고학적 접근방식은 미국 영국 등 세계고고학계를 이끄는 주요 이론이다. 이를 한국고고학에 접목시키는 작업은 한국고고학의 이론체계를 검증해 보는 계기가 됐다고 할 수 있다.

학회지를 동북아시아권을 대표하는 국제적 학술지로 발전시키기 위하여 국내 논문 뿐 아니라 가깝게는 중국 러시아 일본 태국, 멀리는 스웨덴과 미국 등 여러 국외학자들의 논문을 실었다. 특히 러시아고고학특집을 통해 시베리아와 극동의 최신자료를 세계에 소개하는 유일한 학술지가 되기도 하였다. 학회지에서는 고고학과 자연과학과의 접목을 위하여 연구된 많은 논문을 발표해왔다. 예를 들면 XRD, Mossbauer분광분석, ESR, DTA등의 과학적 방법을 동원한 토기성분 분석 및 산지추정에 대한 연구, 절대연대에 대한 방법, 세메노프의 연구방법뿐 아니라 가장 최근의 전자현미경을 활용한 사용흔 분석과 관련된 논문들이 발표되었다.

지난 9년여동안 본 학회는 한국의 상고사를 연구하는 대표적 학회로 성장하게 되었다. 앞으로 많은 이론적 논쟁을 더욱 수렴하여 한국고고학에 맞는 이론을 체계화하고, 한국상고사를 바르게 해석하기 위한 여러 과제를 해결하는데 주력하고자 한다. 한국상고사학회는 한국상고사에 깊은 관심을 가진 모든 학자들에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장을 계속 마련코자 한다.<최성락 목포대 교수·고고인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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