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투임무 밝힐 열쇠될듯/군 시설 파괴 등 단순정찰 외 목적 가능성강릉 침투 무장공비들이 타고 온 잠수함에서 RPG7 무반동포 1정이 발견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해군은 좌초된 잠수함을 인양, 북평항으로 예인해 정밀조사를 한결과 생포된 이광수의 진술대로 RPG7을 찾아냈다고 23일 밝혔다.
국방부 등 관계당국은 이 RPG7과 침투공비들의 임무가 지닌 상관관계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 이는 이 무반동포를 잠수함의 기본 편제장비라고 진술했으나 그 용도가 단순히 잠수함 보호용이라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군 당국은 군사시설 파괴 등의 특수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잠수함의 필수장비인 어뢰는 장착하지 않으면서도 육상장비인 무반동포를 탑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그동안 정규군 부대장비인 RPG7을 간첩선의 장비로 활용해온 점을 주의깊게 분석하고 있다. RPG7은 75년 9월 경북 영일만에 침투한 간첩선에서 부터 84년 부산 다대포에서 격침된 간첩선에 이르기 까지 모두 6차례 간첩선에서 노획됐다.
이 가운데 79년 경남 삼천포, 80년 충남 서산과 다대포에 침투한 간첩선에서 노획한 것은 북한제였다.
군 당국은 간첩선의 경우 지상에서의 임무가 아니더라도 해상전투 등을 고려해 무반동포를 무장할 수 있으나 잠수함에서는 사실상 거의 쓸모없는 무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침투한 간첩들이 특수임무 수행목적이 없었다면 굳이 이를 싣고 올 이유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당초 이광수가 RPG7 외에 1백7㎜ 방사포도 편제장비라고 진술한 것으로 미루어 침투 잠수함이 지형정찰 등의 기본적 임무를 넘어서는 중요한 목적 수행에 활용되는 것이라는 심증을 굳히고 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부여에서 잡힌 무장간첩 김동식이 강원 양양에 은닉했던 무기를 뒤늦게 찾아낸 적이 있다』면서 『이번에 침투한 공비들도 강릉 일대에 고성능 폭약 등을 은닉, 군사시설 파괴등을 노렸을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관계자는 『사실상 잠수함을 위해서는 전혀 쓸모가 없는 지상무기인 무반동포를 탑재한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무반동포가 무장공비들의 침투목적을 말해줄 가능성이 크다는게 관계자들의 기대이다.<손태규 기자>손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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