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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밥솥시장 “밥맛 대결”(마케팅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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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밥솥시장 “밥맛 대결”(마케팅 현장)

입력
1996.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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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가열 방식이냐 공기가열 방식이냐최근 전기밥솥시장에서 「밥맛」경쟁이 한창이다. 일반 가열식 밥솥과 전자유도가열(IH)식 밥솥으로 양분됐던 전기밥솥시장에 최근 동양매직이 「가마솥 밥맛」을 내세운 전면가열(SH)방식 밥솥을 내놓으면서 가전사간 맛의 대결이 본격 점화됐다.

동양매직이 개발한 SH방식은 내솥 자체에서 발열하는 IH방식과 달리 발열판과 내솥 사이의 공기를 데워 밥을 짓는 방식이다. 장작불의 원리를 응용한 SH밥솥은 내솥이 가마솥처럼 둥글게 돼있어 열을 솥전체에 골고루 전달, 구수한 밥맛을 내준다는게 동양매직의 설명이다. 이 제품은 특히 가격이 19만원대로 30만원대인 IH밥솥보다 훨씬 저렴해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IH밥솥에 주력하고 있는 삼성과 LG전자의 역공도 드세다. 이들은 전기코일에서 발생하는 자력선으로 밑면과 옆면 등 내솥 전체를 직접 가열, 밥을 짓는 IH방식이 가격은 비싸지만 밥맛면에서는 으뜸이라고 주장한다. 화력과 에너지효율이 SH방식보다 뛰어나 단시간에 강한 불로 조리할 수 있기 때문에 밥맛이 좋다는 것이다. 이들은 특히 IH에 압력기능을 추가하는 등 다양한 신제품을 저가에 출시, SH의 코를 납작하게 해준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중소 전문업체들도 백미 현미 누룽지 숭늉 찜요리 등 다양한 기능을 채택한 신제품을 속속 선보이며 입맛 공략에 나섰다.

밥맛을 강조한 이들 제품은 지금까지 국내 시장의 90%를 장악해온 일반가열식(내솥 밑면만을 가열하는 방식)밥솥시장을 파고들어 멀지않아 시장주도권을 빼앗을 전망이다. 특히 이번 밥맛 전쟁은 「코끼리」로 대변되는 일본산 밥솥에 연간 250만대에 달하는 우리시장을 내주지 않기 위한 생존전략의 일환이다.<남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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