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6일 국립극장 대극장25년간 음악의 길을 함께 걸어온 테너 박성원(55·연세대 음대교수)·소프라노 오혜숙씨(46·이화여대·추계예술학교 출강) 부부가 은혼식 기념 음악회를 연다. 25∼26일 하오 7시30분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열리는 음악회에는 7쌍의 제자부부 등 제자와 동료 30여명이 출연, 금실좋은 한 쌍의 사반세기를 축하한다. 첫 날은 쌍쌍이 부르는 사랑의 이중창, 둘째 날은 추석에도 고향 못 가고 서울에 남은 이들을 위로하는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로 꾸민다.
부부로 사니 좋은 점 나쁜 점이 있다. 『노래할 때 발성법같은 게 틀리면 옆에서 지적해주니 동반자로서 편하다』는 남편의 말에 아내는 『둘이 한 무대에 서게 되면 혹 틀리지나 않을까 서로 염려하느라 남보다 두 배는 더 긴장된다』고 말한다. 오페라무대에서 혹 둘이 입맞춤 또는 포옹하는 장면이 나오면 너무 자연스러워 객석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이번 은혼음악회는 조용히 둘이 하려던 건데 제자들이 너도나도 돕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커졌다. 첫 날 공연은 전석 무료초대행사다. 25년전 청춘시절로 돌아간 두 사람이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유명한 사랑의 이중창 「투나잇」을 부르는 것으로 시작, 출연자 전원이 「축배의 노래」를 합창하며 끝난다.
앞으로 5∼6년 더 무대활동을 한 뒤 그동안 모은 희귀 악보, 책자, 음반 등을 정리해 음악도서관을 만드는 것이 소원이다.<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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