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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브랜드 “뭔가 달라야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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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브랜드 “뭔가 달라야 팔린다”

입력
1996.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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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우·저온숙성 등 육질관리 독특/사료도 한약재에 다까지 가지각색한우도 골라먹을 만큼 다양한 브랜드가 나오고 있다. 고급 쇠고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대도시 백화점과 지방의 목장들이 앞다퉈 브랜드 한우를 개발, 선보이고 있다. 일반한우보다 10∼15% 비싸다는 것이 흠이지만 고기질이 좋아 수요층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측 설명이다.

브랜드 한우는 저마다 독특한 사육법을 쓰고 있다. 수소를 거세하고 사육기간을 길게하거나 한약재를 먹이는 방법 등이 주로 이용된다.

수소를 거세하면 암소처럼 고기가 연하며 수소 원래의 고소한 맛이 난다. 23개월이상 장기사육해 잡으면 지방이 고기속으로 골고루 퍼지는 것이 특징이다. 「대관령한우」 「개군한우」 「황우촌한우」 「하이테크마블러」 등이 이와 같은 방법으로 사육한 제품들이다.

강원도 평창에서 나오는 「대관령한우」는 해발 800m의 산악지대에서 6개월동안 방목하고 천연암반수를 먹여 키웠기 때문에 고기맛이 쫄깃쫄깃한 편이다. 서울 송파구 거여동에 있는 자체 매장(02―448―1754)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그레이스백화점이 전국 58개 농장에서 사육·판매하는 「하이테크마블러」는 일일 건강체크를 통해 소의 체중에 따라 사료의 질과 양을 달리하는 특수생산프로그램에 따라 사육된다. 한편 경북 안동에서 생산되는 「황우촌한우」, 경기도 양평의 「개군한우」 등은 고기가 굳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도축한 뒤 1주일간 섭씨 0도의 낮은 온도에서 숙성하는 방법을 이용, 육질이 부드럽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황우촌한우(02―553―1467)는 서울 대치동에, 개군한우(02―418―9009)는 잠실본동쪽에 각각 직영매장을 갖고 있다.

각종 한약재를 먹여 성인병예방에 좋고 영양가도 높은 상품들도 나와 있다. 한화유통이 전남 강진군과 함께 판매하는 「강진맥우」는 맥주보리와 음양곽 감초 등 13가지 한약재를 강진지역의 청정수에 섞어 사육한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몸안에 독성을 제거해주는 효과도 있다는 것이 한화유통의 설명이다. 경북 봉화에서 생산, 경방필백화점 등에서 판매되는 「봉화한약우」는 당귀 천궁 등 5가지의 한약재를 먹여 키워 동맥경화증과 성인병에 좋으며 비만의 원인인 포화지방산이 낮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강원도 정선에서 생산되는 「황기한우」(0398―62―9348)는 면역기능을 높여주는 황기줄기를 갈아 만든 분말을 배합사료에 섞어 먹인다.

한편 신세계백화점이 직영목장에 생산한 「신세계한우」는 상오에는 클래식을, 하오에는 경쾌한 경음악을 들려준다. 음악을 들려주면 심리적으로 안정이 돼 고기질이 부드럽고 탄력이 있다고 신세계측은 설명한다.

이와 함께 녹차를 먹여 노린내가 나지 않는다는 전남 보성군의 「보성녹우」(0694―52―1009), 또 서리처럼 지방이 고기속으로 스며들어 맛이 좋다는 경북 팔공산의 팔공상강육(053―582―9901)도 조만간 서울에 진출할 계획이다.<유병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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