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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유세중 난간추락 계기 미 언론 떠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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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유세중 난간추락 계기 미 언론 떠들썩

입력
1996.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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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원 구조 먼저냐­기자임무 우선이냐”/AP·AFP 몸던져 보호하다 낙종/뒤에 있던 로이터는 전세계 특종「기자는 취재원이 곤경에 처했을 때 그를 돕는 일이 먼저인가, 사진을 찍고 취재하는 일이 우선인가」

흔히 언론학 강의실에서 토론의 대상이 되곤 하는 이런 물음이 18일 밥 돌 미 공화당 대통령후보의 「추락 사건」을 계기로 미언론계 일각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돌 후보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북부 치코시에서 유세를 시작하기 직전 연단아래의 한 소년과 악수하기 위해 나무난간에 기대 손을 내미는 순간 난간이 떨어져 나가면서 아래로 나뒹굴었다. 돌 후보가 추락한 곳에는 AP AFP 로이터통신의 사진기자 3명이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이중 돌 후보의 추락장면을 처음 목격한 AFP의 데이비드 에이키기자는 메고 있던 사진기를 내던지고 재빨리 몸을 던져 돌 후보의 머리를 감싸 안았다. 곁에 서있던 AP통신의 마이클 그린기자도 무너져 내리는 난간밑으로 발을 뻗어 돌 후보가 바닥에 정면충돌하는 것을 막았다.

결국 이 광경을 카메라에 담아 특종을 건진 것은 이들보다 조금 뒤에 떨어져 있던 로이터통신의 리크 윌킹기자였다. 그의 사진은 「돌 후보의 추락」이라는 상징적인 제목을 달고 전세계 신문을 장식했다.

그결과 돌 후보를 돕느라 이 극적인 장면을 놓친 2명의 사진기자는 본업을 소홀히 한 꼴이 됐다. 그러나 직장 상사들은 한결같이 이들의 행동을 치하했다. 비록 낙종을 했을망정 그들의 행동이 보다 「인간적」이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날 사고로 왼쪽 눈두덩이 약간 부어 오른 돌 후보는 그를 도운 AP AFP통신의 기자들에게만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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