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이용 특공대 투입 압박 가속/기온 떨어져 매복작전 어려움도무장공비 잔당소탕작전 나흘째인 21일 군·경 합동수색대는 강동면 칠성산 서쪽 기슭에서 무장공비 2명을 발견, 교전을 벌이는 등 수색작업에 활기를 띠었다.
수색대는 이날도 4만여명의 대규모 병력을 동원, 괘방산과 화비령, 칠성산 등 고지대를 중심으로 한 「거점체크」식 정밀수색을 계속했다. 또 투항유도를 위해 선무방송 및 전단살포 작업과 함께 해상탈출에 대비해 어촌과 해상경계도 한층 강화했다.
○…이날 3공수여단 통신팀장 이병희 중사(25)가 숨진 지점은 19일 하오 특전사가 공비 3명을 사살한 칠성산에서 남동쪽으로 5㎞ 떨어진 지역으로 괘방산 청학산 망덕봉 칠성산 쪽으로 도주하던 무장공비의 잔당이 숨어있을 것으로 추정했던 곳이다.
수색대는 공비들이 석우동쪽으로 달아나자 특전사 요원을 대거 투입하고 군견을 앞세운채 샅샅이 수색작업을 벌여나갔다. 또 중무장한 헬기 10여대를 동원, 고지대 곳곳에 특전사요원들을 공중투하시켜 밑으로 훑어내려가는 등 압박작전을 폈다.
○…수색대는 이날이 소탕작전 장기화 여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날이 밝자마자 화비령과 임곡리 일대를 중심으로 반경 5∼10㎞의 포위망을 구축하며 저인망식 소탕작전을 벌였다. 군당국은 이들이 대관령쪽으로 나가 오대산과 설악산을 타고 휴전선을 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북으로 향하는 태백준령 등 예상 도주로에 대한 매복과 수색을 병행하며 퇴로를 차단했다.
○…무장공비 수색작전 선무방송용에 사용될 생포공비 이광수의 육성녹음 작업은 일부 원고내용이 수정되면서 당초보다 4시간 늦어진 하오 2시께 녹음작업을 끝냈다. 이 과정에서 원고 내용중 마지막 문장이 『어서 투항해 자유와 풍요가 넘치는 자유대한에서 새로운 삶을 찾읍시다』에서 『동지들은 아직까지 국군에게 피해를 준 것은 없습니다.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자수하여 같이 삽시다』로 바뀌었다.
○…수색대는 이날 아침 갑자기 기온이 12.5도까지 내려가는 등 평소보다 2∼3도 떨어지자 공비수색과 매복에 어려움을 겪었다. 군관계자는 『공비들이 고도의 특수훈련을 받았더라도 계절복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산간의 서늘한 날씨와 허기 등을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며 『공비들을 조만간 모두 소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강릉=특별취재반>강릉=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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