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방향 쉽게 떨어지고 측면 접착력은 강해한국화학연구소 박인환 박사팀은 20일 포장상자나 이삿짐을 운반할 때 긴요하게 사용하는 미끄럼 방지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92년부터 2억원을 들여 개발한 미끄럼 방지제는 특수화학물질을 합성한 것으로 우유처럼 액체상태로 돼 있다. 이 물질을 분무기에 넣어 조립생산라인이나 물류창고에서 적재에 앞서 포장상자에 뿌리면 상자와 상자를 붙여 미끄럼을 방지한다.
이 물질은 방향에 따라 접착력이 달라지는 특성을 갖고 있다. 붙인 면은 수직방향으로 쉽게 떨어져 물건을 쌓거나 운반하기 쉽지만 측면방향으로는 어른도 떼어내기 힘들 정도로 움직이지 않아 미끄럼이나 쏠림이 없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이 제품은 공장이나 이삿짐센터에서 상자를 쌓는 데 널리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미끄럼을 방지해야 하는 계단 수영장 목욕탕의 바닥면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박박사는 『포장상자를 쌓을 때 이 제품을 사용하면 끈이나 랩을 이용할 때보다 인건비는 90%, 재료비는 60%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끄럼 방지제는 첨단기술에 속해 선진국들이 여러 차례 개발을 시도했으나 미국의 키테크사만이 성공, 세계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그러나 키테크사 제품은 4개월 이상 지나면 박테리아가 생기는 등 많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돼 왔다.
연구팀은 이 방지제 개발과 관련, 국내 특허 1건을 출원한데 이어 미국에 특허를 출원할 예정이다.<선연규 기자>선연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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