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1시 좌초 새벽 1시 공작원부터 탈출”/도주공비는 공작원 3·안내원 2·승조원 2명생포된 무장공비 이광수(31)는 기무사 안기부 등 관계 기관으로 구성된 합동신문조 조사에서 침투 과정, 전체 인원, 침투 목적 등을 비교적 소상하게 밝혔다. 다음은 군관계자가 전한 이광수의 진술내용이다.
◆잠수함 이동경로=내가 탄 잠수함은 14일 상오 5시 함남 퇴조항을 출발, 15일 하오 7시께 좌초지점에서 3백∼4백m 떨어진 강릉 해안에 도착했다.
하오 9시께 정찰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공작원 3명, 안내원 2명 등 5명을 침투시켰다. 이후 남한 해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외해로 나갔다.
침투 공작원 등을 태우기 위해 16일 하오 8시30분께 해안에 접근했으나 실패했다.(이유는 말하지 않음) 17일 하오 8시30분부터 재접근을 시도, 접선에 성공해 공작원들은 잠수함으로 되돌아왔다.
그러나 하오 11시께 잠수함이 좌초돼 18일 새벽 1시부터 탈출을 개시했다. 새벽 1시30분 공작원 3명이 먼저 잠수함을 빠져나가 달아났다. 곧이어 나와 안내원 2명 등 3명이 잠수함을 나왔다. 배가 고파 쌀을 구하러 대열을 이탈했다. (이광수는 하오 4시40분께 경찰에 체포됨) 승조원들은 이후 자기들끼리 탈출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침투목적=남한의 민방위훈련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왔다. (18일 생포후 경찰조사 당시 진술내용. 합신조는 이광수가 매월 15일이 민방위의 날임을 의식해 말한 것으로 추정)
강릉비행장 정찰과 괘방산의 안테나 운용상황을 정찰하기 위해 왔다.(19일 진술내용. 이광수는 조사과정에서 해군훈련상황을 정탐할 목적으로 침투했다는 말은 하지 않았음)
◆도주중인 무장공비=공작원(정찰조) 3명, 안내원 2명, 승조원 2명 등 7명이 도주하고 있는 것같다. 26명 모두 인민무력부 정찰국 소속이다. 공작원 3명은 얼룩무늬 전투복 등 국군 복장을 하고있다. 비상식량 보유량은 모른다. 안내원은 각각 권총과 M16 소총을 갖고있다. 안내원 2명은 승조원에 포함되지만 승조원은 정치지도원과는 별도다. 안내원은 정찰조를 잠수함 밖으로 인도해 목적지까지 안내하는 임무를 맡는다.
반면 승선지도원은 배안에서 여러가지 활동을 한다. 나는 승조원중 전투원에 속한다. 국군이 찍은 자살자 11명의 사진을 보니 고급간부에 속하는 승선지도원 2명이 있는 것같다. 자살자 11명중 1명은 누군지 잘 모르겠다. 잠수함에는 우리 편대 소속이 아닌 30세 가량의 장교가 견습생으로 타고 있었다.<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도주 공비 옷차림/공작원,국군 얼룩무늬 전투복장/안내요원은 전투모 쓰지않아/승조원 티셔츠에 청바지 입어
특수공작원(정찰조) 3명과 안내요원 2명, 승조원 2명 등 모두 7명의 무장공비들은 옷차림과 무장정도가 서로 다르다.
특수공작원들은 국군 얼룩무늬전투복에 전투모, 전투화를 신고있고 M16소총 권총 수류탄 단도로 무장하고 있다.
이밖에 쌍안경 무전기 보병삽 도끼 의약품 발싸개 비상식량 등을 넣은 배낭을 메고 있다.
안내요원 2명은 공작원과 복장이 같지만 전투모는 쓰지 않고 있다.
조장은 권총, 조원은 M16소총으로 무장했다.
승조원들은 생포된 이광수와 같이 청바지에 티셔츠, 운동화차림의 일반인 복장이다.<김상우 기자>김상우>
◇이광수가 밝힌 침투 및 도주 일지
▲14일 상오 5시=잠수함, 26명 태우고 함남 퇴조항 출항
▲15일 하오 7시=강릉 300∼400m해역 도착
▲〃 하오 9시=공작원 3명, 안내요원 2명 해안침투, 잠수함 외해로 이동
▲16일 하오 8시30분=잠수함, 공작원 접선위해 강릉해안 접근 실패
▲17일 하오 8시30분=잠수함 재접근, 공작원 접선 성공
▲〃 하오 11시=잠수함 암초에 좌초
▲18일 상오 1시=승조원 및 공작원 잠수함 탈출 개시
▲〃 하오 4시40분=이광수, 민가에서 경찰에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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