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대선출정식이냐” TK인사들 항의·씁쓸지난 17일 대전·충남 시도의원 간담회에서 김종필 자민련총재를 대선후보로 추대한 사실을 둘러싸고 당내에 뒷말이 무성하다. 특히 대전행사에 불참한 박준규 최고고문 박철언 부총재 등 대구·경북지역(TK) 인사들은 당지도부에 항의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 동참한 TK의원들도 한 시의원의 긴급제안을 통해 기립박수를 유도하는등 어색한 후보추대형식은 선뜻 이해하기 어려웠다며 씁쓸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부총재는 행사다음날인 18일 김총재의 호출을 받고 청구동을 방문,1시간동안 당의 진로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그는 『대선출정식같은 대전행사는 김총재나 당을 위해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내각제추진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일에는 김용환 총장을 방문, 간담회가 『총선때 애쓴 시도의원들과 밥이나 먹는 자리』라는 당초 취지와 달리 진행된 데 대해 항의했다.
박최고고문도 19일 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주최한 만찬에 참석한 것외에는 당무회의 등에 불참했다. 박고문은 『대전행사는 처음부터 나와 관련없는 일이었다』면서 『코멘트하고 싶지 않다』고 밝혀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여기에 충청권 일부인사들도 『시기상으로나 후보추대 모양새도 모두 부적절해 총재에게 누를 끼친 행사』라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초저녁부터 우는 닭은 닭이 아니다』라는 김총재의 언급과도 어긋난 셈이 됐다는 것이다.<박진용 기자>박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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