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시 하지메 지음/복권된 동양의학 그 강점과 한계 추적최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국내 「한·약분쟁」은 동·서양문명의 갈등도 한 원인이 될 것 같다. 중국계 일본인인 쇼와(소화)약대 하야시 하지메 교수(림일·63)는 이 책에서 「동양의학은 서양과학을 뒤엎을 수 있는가」라는 도전적인 화두를 내세워 동양의학이 서양과학(의학)의 거센 도전에 어떻게 맞서왔는지를 추적한다. 단순히 동서의학의 우열을 가리기 위한 문제제기는 아니다.
명의 「편작」으로 상징되는 동양의학은 서양에 의해 주도된 현대과학에 밀려 한동안 중국에서조차 서자 취급을 받았다. 근대 중국 최고의 지성 노신(루쉰)도 동양의학의 치료를 받던 아버지가 죽자 서양의학을 배우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갈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양의학은 살아남았고 「비과학적」으로 매도했던 서구에서까지 차츰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최근엔 『양의는 외과에 능하고 한의는 내과에 능하다』고 말하는 양의도 늘어나고 있다. 동양의학은 병의 원인을 국소적으로 파악하지 않고 인체의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찾는 장점을 지니고 있는 데다 서양과학으로 설명이 안되는 수천년 동안 쌓아온 풍부한 경험을 자랑한다. 그러나 동양의학의 발전은 신비의 껍질을 벗어버리고 진료와 처방체계의 논리구조를 명확히 할 때만 가능하다.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기철학분과와 동의과학연구소에서 우리말로 옮겼다. 보광재간·9,500원<여동은 기자>여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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