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 앞두고 지분 확보 혈안 독점견제장치 필요상위 30대 그룹이 증권 보험 투자금융사 등 은행을 제외한 국내 금융기업의 절반가량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에 대해서도 30대 그룹은 경영권을 직접 행사하고 있지는 않지만 26개은행중 11개사의 대주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매출 및 자산 상위 30대 그룹이 상장된 68개 증권 보험 투금사중 30개사의 최대주주로 경영권을 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의 경우 관련법에 따라 주요그룹들이 경영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으나 은행별로 최고 15.45%의 지분을 확보하는 등 상장은행중 42%인 11개사의 대주주는 30대 그룹으로 나타났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1개씩의 증권 보험 종금사를 경영하고 있으며 한미 상업 대구 장기신용은행 등 모두 7개 금융업체의 대주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특히 올들어 아메리카은행이 갖고있던 한미은행의 지분 10%를 인수, 한미은행의 지분 15%이상을 가진 대주주로 밝혀졌다. 현대와 LG 한진 한화등이 지분참여와 직접 경영 등의 형식으로 4개의 금융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쌍용이 3개, 대우 대림 동양 동부 등은 각 2개의 금융사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30대 그룹은 국내 94개 금융사중 41개사의 주요주주인 것으로 밝혀졌다.
주요 그룹들은 특히 정부의 금융산업개편을 앞두고 은행 등 금융사 지분확보작업에 활발히 나서 지난해말 4,521만주였던 30대 그룹의 금융관련사 소유주식은 현재 5,344만주로 집계됐다. 한국개발연구원 이덕훈 선임연구위원은 『은행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주인있는 은행을 만들어야 하지만 이 경우 금융자원을 재벌이 독점할 가능성이 높다』며 『재벌의 금융산업 독점에 대한 견제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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