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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신고가 “일등공신”/무장공비 소탕작전 결정적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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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신고가 “일등공신”/무장공비 소탕작전 결정적 제보

입력
1996.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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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속검거” 불안감속 통금 협조/민간인 상대 게릴라전 경계도【강릉=특별취재반】 무장공비가 출현한 지 2일만에 19명이 사살·생포된 것은 군경의 신속하고 완벽한 작전 덕분이지만 강릉 주민들의 투철한 신고정신이 가장 큰 수훈갑이었다.

주민들은 18일 북한 잠수함의 침투사실에서부터 공비 이광수의 생포, 19일의 3차례 사살에 이르기까지 결정적인 제보와 신고를 했다. 주민들은 경계의 눈을 게을리하지 않으면서 민간의 피해 없이 공비들이 속속 잡히자 안도했다. 그러나 공비들이 처음 알려졌던 것보다 많다는 소식에 여전히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택시운전사 이진규씨의 잠수함 발견신고 이후 경찰에 접수된 신고는 19일 하오까지 모두 50여건. 주로 112나 113에 집중된 주민신고의 80%정도는 확인 결과 공비와 무관한 것으로 파악됐으나 민가에서 물품을 약탈해갔다거나 총성이 났다는 신고는 도주로 차단과 포위에 큰 단서가 되었다. 19일 상오중 공비 3명을 사살할 수 있었던 것은 송이를 캐러 갔던 안상규씨(36)의 신고가 단서가 된 것이었다. 군경은 신고가 가장 많이 접수된 강동면 일대에 공비잔당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색을 강화하고 있다.

주민들은 또 군당국의 통금조치도 잘 지켜주어 공비 수색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일선 경찰서는 통금시간대에 운행하는 차량이나 행인에 대해 운행증과 통행증을 발급하고 있으나 19일 하오까지 신청자는 거의 없었다. 주민 신고가 단서가 돼 19일 3차례에 걸쳐 공비 7명이 사살됐다는 소식이 속속 전해지자 밤새 불안감에 떨었던 주민들은 잔당들을 조속히 검거해 하루라도 빨리 생업에 복귀할 수 있기를 바랐다.

주민들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 농사일에서 손을 떼고 불필요한 외출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강원도교육청도 학생들의 집단등하교, 방과후 활동과 야간수업 자제 등을 당부했다.

통금이 실시되고 있는 강릉시내 금학동 등 유흥가 일대는 해가 지면 행인의 발길이 뚝 끊기고 있다. 주민들은 도주중인 공비들이 굶주림과 불안감, 극도의 긴장감으로 혹시라도 민간인들을 상대로 게릴라전을 펴지나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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