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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도발 여야없이 대처” 공감/청와대 영수회담 무슨 말 오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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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도발 여야없이 대처” 공감/청와대 영수회담 무슨 말 오갔나

입력
1996.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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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가입 국익에 도움” 김 대통령/“부정선거 근절 납득할 조치 필요” 김대중 총재/“경제외교 강화로 위기극복해야” 김종필 총재19일 청와대 5자회담에서는 김영삼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 결과 설명에 이어 무장공비사건 경제문제 선거부정문제 등에 대해 진지한 논의가 이뤄졌다. 다음은 참석자들이 밝힌 대화요지.

▷무장공비사건◁

▲김대통령=이번에 북한이 무장공비를 남파한 것은 일종의 무력도발행위로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여야를 초월해서 정치권이 모두 국가안보태세를 강화하는데 힘을 합쳐야한다.

▲김대중 총재=북한 무장간첩사건은 정전협정위반이자 중대한 도발로 결코 용서할 수 없다. 여야는 물론 국민전체가 합심해서 규탄하는 결의안을 국회에서 채택할 것을 제의한다. 우리 방위태세에 허점이 많은 것으로 보도돼 충격이 크다. 대통령이 사태가 이렇게 된데 대해 진상을 국민에게 밝히고 책임질 사람이 있다면 책임지도록 해야한다고 생각 한다.

▲김종필 총재=대북경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북한문제에 원칙이 있어야한다.

▷안기부법 개정문제◁

▲이홍구 대표=무장공비침투사건을 계기로 안기부 수사권을 강화하도록 법개정을 추진해야 한다.

▲김대중 총재=그것은 공비침투와 완전히 별개의 문제다. 안기부의 수사권 강화에 대해서는 절대찬성할 수 없다.

▲김대통령=안기부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많이 달라졌다.

▲김대중 총재=그렇지않다. 안기부는 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도청을 하고 있다. 나도 당하고 있다.

▲김종필 총재=안기부의 대공수사가 지장받지 않도록 하자는 발상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그전에 경찰과 검찰의 대공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경제문제◁

▲김대통령=OECD에 가입, 선진국들이 세계경제질서를 형성해나가는데 우리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다.

▲김대중 총재=대통령께서 경제난국타개를 위해 중대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정부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근검절약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 OECD가입도 2∼3년간 연기해야 한다.

▲김종필 총재=OECD가입자체에는 반대하지 않는다. 문제점들을 검토해 불이익을 줄이도록 노력해야한다. 경제위기를 타개하고 경제를 다시 도약시키기위해 의전외교에서 경제외교로 전환해야한다.

▷부정선거문제◁

▲김대중 총재=부정선거와 민주적 제도개선문제에 대해선 대통령께서 반드시 말씀해줘야 한다. 총선직후 영수회담에서 대통령이 여야를 막론하고 몇십명의 재선거를 치르는 한이 있더라도 부정을 뿌리뽑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이제부터라도 대통령께서 검찰에 엄중지시해 납득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한다.

▲김종필 총재=검찰이 자민련의 김현욱 이인구 변웅전 의원을 기소한 반면 신한국당 홍준표 신경식 의원 등은 증거까지 넘겼는데도 건드리지 않았다. 선거사범처리를 공정하게 해달라.

▷남미순방결과◁

▲김대통령=남미는 정치지도자들이 「잃어버린 80년대」를 크게 후회하면서 국민과 일치돼 경제발전에 진력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남미각국이 우리나라와의 경제협력을 바라고 있고 또 우리도 남미가 거대한 시장이자 자원의 보고라는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생각이다.<신재민·유승우·김광덕 기자>

◎회동 이모저모/2시간50여분 장시간 대화 “이례적”/DJ “불만” JP “만족” 엇갈린 반응

○…김영삼 대통령과 김수한 국회의장 이홍구 신한국당대표 김대중 국민회의·김종필 자민련총재의 5자회동은 19일 낮 12시부터 무려 2시간50분여동안 북한 무장공비사건, 경제문제, 남미순방결과, 선거수사, 노사문제등을 화제로 진행됐다. 김대통령이 야당지도자들과 이처럼 장시간 대화를 가진 것은 대통령 취임이래 처음으로 『예기치 않았던 무장공비사건으로 인해 김대통령이 북한정세의 심각성에 관해 자세히 설명했다』고 청와대관계자는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2층 오찬장으로 들어가면서 김대중·김종필 총재로부터 『안녕히 다녀오셨느냐』 『건강은 괜찮으시냐』는 인사를 받고 『고맙다』고 대답했다. 김대통령은 70년대에 정부특사로 남미를 방문했던 김종필 총재가 『그곳까지 거리가 얼마나 되느냐』고 물으며 긴 여정이었음을 지적하자, 『가고오고하는데만 사흘 걸리고 시차도 브라질의 경우 딱 12시간』이라면서 『딴 사람들은 졸기도 했다』며 은근히 자신의 건강함을 내비쳤다.

○…영수회담을 마친뒤 이날 하오 여의도당사에 돌아온 김국민회의총재는 담담한 표정으로 10여분간 회담결과를 설명했다. 그는 회담결과에 만족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만족스럽다고 말할 수 없다』면서 메모지를 꺼내 부정선거문제에 대한 대화내용을 생생히 전했다. 김총재는 이어 『경제문제에 대해서도 김대통령이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면서 『부정선거 및 제도개선문제에 대해서 여러차례 얘기를 했는데도 아무런 답을 얻지못했다』며 회담결과에 불만을 표시했다.

반면 김자민련총재는 마포당사로 돌아와 『웃을때는 서로 웃는 등 분위기는 좋았다』며 회담결과에 만족감을 표시한뒤 『그런 자리에서 소리지를 사람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총재는 또 『김대통령의 자세도 전보다 다소 부드러운 것같았다』며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김자민련총재는 이날회담에서 3쪽분량의 건의사항을 김대통령에게 전했다고 소개한뒤 『그러나 내각제문제를 직접거론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신재민·김광덕·권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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