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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이번엔 “폭력 추태”/환경노동위 증인선정 둘러싸고 난투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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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이번엔 “폭력 추태”/환경노동위 증인선정 둘러싸고 난투극

입력
1996.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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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성 높이다 유리컵으로 머리 때려 유혈19일 국회 환경노동위에서 난투극이 벌어졌다. 환경노동위의 자민련 간사인 정우택 의원이 국민회의 간사인 방용석 의원과 증인선정을 놓고 입씨름을 벌이다 폭력을 행사한 것이다. 폭력행사의 전말은 극도로 흥분한 정의원이 방의원의 머리를 유리컵으로 세번 때려 피를 흘리게했다는 것이다.

국회의원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폭력사태가 빚어진 원인은 증인선정을 둘러싼 줄다리기였다. 방의원은 국민회의의 환경노동위 소속의원 합동으로 21건 48명의 증인을 제시했으나 신한국당 간사인 이강희의원, 자민련 간사인 정의원은 『너무 많다』며 축소를 주장했다.

특히 방의원이 시화호사건과 관련된 수자원개발공사 사장, 농어촌진흥공사 사장, 폐재댐과 관련된 대한중석사장 등 6명을 증인으로 요구하고 이를 정의원이 반대하면서 상황이 악화했다. 정의원은 『농림해양수산위가 수자원공사 등은 감사를 하는데 우리가 굳이 숫가락을 올려놓을 필요가 있느냐』고 면박을 줬다. 신한국당 이의원도 정의원의 입장에 가세했다. 이에 방의원은 『수자원공사사장을 부르지 않고 환경감사를 어떻게 하느냐』고 반박했다.

이런 논란속에 방의원과 정의원은 언성을 높이고 욕설을 주고받았다. 급기야 8살 연상인 방의원이 『고향(충북 진천) 후배가 어디다 대고 막말이냐』고 질책했고 이에 정의원이 감정을 억제치못하고 유리컵으로 방의원을 때렸다.

머리를 맞은 방의원은 피가 흘러 와이셔츠를 적시자, 『이대로 하오 2시의 전체회의에 참석하겠다』며 치료를 거부하고 자리에 주저앉았다. 급작스런 사태에 당황한 이긍규 위원장은 정의원을 내보내고 의무실로 연락, 관계자들을 불러 방의원을 치료해주고 와이셔츠를 갈아입게했다.

이 소식을 들은 의원들이 몰려오고 위원장실은 대책회의장이 됐다. 이위원장은 다시 정의원을 불러 사과토록하고 『더이상 재론하지말자』며 일단 상황을 매듭지었다. 환경노동위는 두시간 늦은 하오 4시 전체회의를 열어 결산심의를 했지만 이 사태때문에 분위기는 시종 냉랭했다. 방의원은 『정의원의 공개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고 이해찬의원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고 가세했다. 이에 정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한편 김수한 국회의장은 20일 3당총무들을 불러 정의원의 징계여부를 논의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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