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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공비 행적 풀리지않는 의문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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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공비 행적 풀리지않는 의문점들

입력
1996.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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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사살 이유·침투임무 등 “안개”/생포 이 잔당보호 위장행동 아닐까/11명 사살 행동노선 싼 갈등탓인가/일당 잠입 도운 고정간첩은 없었나강릉해안으로 침투한 북한 무장공비들의 행적은 여러가지 면에서 의문점을 남기고 있다.

첫째 의문은 유일한 생포자로 공비침투의 전말에 대한 실마리를 쥐고 있는 이광수가 다른 공비들처럼 왜 끝까지 저항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다.

평소 공작 경험이 많은 그가 조사과정에서 진술했듯 평소 품고 있던 자유세계에 대한 동경심으로 소극적으로 저항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지만 어딘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고 군수사당국은 보고 있다. 잔당의 탈출을 돕기 위한 위장행동일 가능성이 있다는 추정이다.

둘째는 청악산에서 발견된 공비 11명의 「집단 사살」도 의문점이다. 무장공비 일당중 누군가가 이들을 사살했다는 게 현장조사 결과인데 굳이 확인사살까지 해야 할 필요가 어디에 있을까 하는 점이다. 이 경우 침투조가 군경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산악활동 능력이 약한 승무원들을 제거하기 위해서라는 분석보다는 내부분란 가능성이 설득력이 있다. 즉 급박한 상황에서 공작 경험이 많은 침투조와 승무원들간의 도주로 및 행동노선 등을 둘러싸고 뭔가 갈등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세번째는 대다수 무장공비들이 군경의 포위망을 뚫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사살된데 대한 의구심이다. 인민무력부 정찰국 소속 특수요원으로 철두철미한 훈련을 받았던 이들이 총한번 제대로 쏘지 못하고 최후를 맞은데 대한 의문이다. 이는 이들이 애당초 요인테러 등의 비정규전투가 아닌 순수 정찰임무를 띠고 남파됐기 때문이라는 반증이 될 수도 있다.

네번째는 이들의 임무이다. 단순히 강릉비행장 주요시설 정찰만을 위해 침투했다는 점은 언뜻 설득력이 약하다. 강릉 비행장이 최전방지역으로 군사적 중요시설이기는 하지만 일반인 접근이 가능하고 이미 그 역할이 잘 알려져 있다는 점에서 그밖의 뭔가 다른 목적이 있지 않겠느냐는 게 군당국의 분석이다.

다섯번째 의문은 이들외에 이들을 도운 다른 고정간첩이 없었는지 여부에 대한 점이다. 누군가 이들 주변에 있었을 것이라는게 군수사당국의 분석이다.

이광수가 조사과정에서 잠수함에 승선한 25명중 20명의 신원만을 밝힌 것이 이들 5명은 물론 국내 고첩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정찰요원 3명과 안내원 2명은 15일이후 강릉 부근에서 이들을 안내했을 것으로 보이는 고첩들과 함께 포위망을 벗어났을 가능성이 높다.<이충재 기자>

◎북 잠수함 예인작업/“기밀유지 위해 방화·파손 흔적”/선체 암초에 걸려… 내주초나 인양될듯

무장공비들이 타고온 북한 잠수함에 대한 예인작업은 높은 파고와 준비작업으로 예상보다 늦어져 다음주 초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해군은 이날 상오 7시30분부터 예인을 위한 선체결박작업에 들어갔으나 선체가 암초에 깊이 걸려있어 무리하게 예인할 경우 기름이 유출될 우려가 있어 오일펜스를 새로 설치하는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인작업에는 93년 서해훼리호침몰사고때 투입됐던 1천5백톤급 창원함과 소형선박(해경정) 2척, 해군고속정 2척, 고무보트 3척및 해군해난구조대원 30명이 투입됐다. 해군측은 당초 잠수함을 해군사령부로 예인할 예정이었으나 작업이 지연됨에 따라 우선 가까운 1함대사령부로 끌고가 성능과 장비에 대한 정밀검사를 한다는 방침이다.

북한 잠수함은 좌초 후 승조원들이 기밀유지를 위해 내부를 고의로 파괴해 놓았기 때문에 일부 주요장비가 심하게 훼손된 것으로 밝혀졌다. 국방부는 이날 『해군해난구조단(SSU)이 18일 낮 잠수함의 내·외부를 처음 수색한 결과 승무조원들이 좌초된 잠수함을 파괴하기 위해 불을 지르고 장비를 파손한 흔적이 역력했다』밝혔다.

잠수함 안에는 빵20∼30개, 술병 여러개, 캔 40∼50개, 신발 2짝이 발견됐다. 또 이날 예인작업에서는 잠수함부근 바다밑에서 AK자동 소총과 수류탄, 옷가지들이 추가로 발견됐다.

잠수함은 함미쪽 기관실이 1∼1.5m가량, 바닥 중간부분이 30∼40㎝ 가량 침수된 가운데 함수부분은 모래위에, 함미부분 약 5m가량은 암반에 올라 앉아있는 상태였다.<김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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