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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비스 프레슬리(우리가 부른 팝송: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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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비스 프레슬리(우리가 부른 팝송:4)

입력
1996.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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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달콤함에 취해버린 40년흑인 목소리를 가진 미끈한 백인 남자. 엘비스 프레슬리(1933∼77)는 미국의 흥행업자들이 애타게 찾던 바로 그사람이었다.

완벽한 바이브레이션을 지닌 그는 여성의 마음을 흔드는 나지막하고 매력적인 음색을 구사했다. 노래를 부르며 몸을 자유자재로 흔드는 그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열정의 소유자이기도 했다. 그는 흑인의 리듬 앤 블루스와 백인의 로큰롤을 결합시켜 팝음악의 기초를 만든 가수로 평가된다. 1956년 기념비적인 작품 「Heartbreak Hotel」 「Hound Dog」등이 미국내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그의 이름이 한국에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의 출세작들은 우리의 정서에 와닿기에는 너무 강렬했다. 무대를 마구 휘젓는 그의 모습이 미국에서조차 시건방지게 보이기도 할 때였다.

56년말 감미로운 사랑의 테마 「Love Me Tender」가 소개되면서 엘비스는 우리 젊은이에게도 우상으로 급부상했다. 이어 「Are You Lonesome Tonight」 「Anything That’s Part Of You」등 발라드 계통의 노래를 통해 그는 한국내에서도 확고한 위치를 다졌다. 특히 「Anything…」은 60년대 후반 차중락이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번안해 불러 다시 큰 인기를 얻었다.

기타리스트 김창남씨(59)는 『엘비스의 새노래가 나올 때마다 그것을 연습하느라 모두 야단이었다. 60년대로 넘어오면서 인기는 더욱 커져 시내의 댄스홀, 술집의 밤무대에서 그의 노래는 항상 단골로 불리었다』고 회상한다.

60년대 남진과 나훈아 등 많은 가수들은 그의 창법과 의상, 무대 매너등을 배우기도 했다. 그가 심장병으로 사망한지 20년이 돼가지만 아직 인기는 사라질 기미를 안보이고 있다. <부드럽게 사랑해줘요 달콤하게 …> 라고 다정하게 속삭이는 「Love Me Tender」는 요즘도 애창 팝송 10위권에 항상 드는 노래이다.

주목할 점은 엘비스가 미국의 대중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첨병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라디오 등 대중매체의 급격한 보급과 맞물려 그 파고는 한껏 높았다. 주한 미군이 있어 그 문화를 거의 동시에 접할 수 있던 우리가 예외일 수는 없었다. 영화에서는 여배우 마릴린 먼로가 엘비스의 역할을 담당했다.<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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