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없는 항구 11월 본격 가동/7만9,230평 부지에 야적장·보세창고 자리/통관기능까지 갖춰 수출입 일괄처리 가능/수도권 체증·부산항 화물적체 해소 기대도수도권 무역업체들의 「컨테이너 고민」이 해소된다. 「바다가 없는 항구」로 불리는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nland Container Depot;ICD) 2단계 공사가 10월말 완공, 11월초부터 본격 가동하기 때문이다.
화물전용역인 의왕·부곡역 인근 의왕시 이동 392에 문을 열 의왕 2단계 내륙컨테이너기지는 93년 7월 1단계 기지가 완공된 이후 늘어나는 수도권 지역의 컨테이너 화물을 전량 수용키 위해 확장케 됐다. 수도권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 수송을 원활히 하고 물류비·시간을 대폭 절감하기 위한 것이다.
부지는 7만9,230여평. 이중 컨테이너야적장(CY)이 4만4,000여평, 보세화물창고(CFS)가 1,840여평을 차지하고 있다. 또 (주)한진 등 17개 운송업체의 운영을 도울 건물 7개와 컨테이너 수리 및 정비를 담당할 정비고 2동이 들어선다. 야간작업을 돕기 위해 높이 20m의 라이팅 타워 8개도 설치됐다.
이곳은 철도수송 기지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내륙운송·내륙통관·내륙항만기지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해외로 나갈 화물을 보관할 적재용 공컨테이너를 필요로 하는 수도권 운송업체에 최단거리에서 공급한다. 수출입 화물을 컨테이너 상태로 일정기간 보관하는 책임도 맡는다.
통관기능과 CY, CFS의 설치는 단연 돋보인다. 철도를 통해 의왕 ICD로 들어온 컨테이너화물이 기지안에서 통관된다. 선하증권(B/L) 발급도 가능해 수출입 절차가 일괄 처리된다. 부산항까지 가서 화물의 통관을 기다려야 했던 불편이 사라지는 것이다.
1, 2단계 기지를 합쳐 각 12만7,000평, 2,901평에 달할 CY, CFS는 부산항의 만성적인 컨테이너 화물적체를 해소하는데 일조를 한다. 2단계 공사가 끝나면 연간 136만여톤의 컨테이너 화물을 기지에서 처리, 50m 떨어진 신갈―안산 고속도로 등 육로와 철도를 통해 부산항으로 반출입 할 수 있다. 국도·지방도는 거의 이용하지 않게 돼 수도권 일대의 교통체증도 크게 유발하지 않는다.
그러나 의왕 ICD가 진정한 「육지속의 항만」이 되려면 수송·화물집하 및 보관·통관 기능 외에도 식물·식품검역 기능이 추가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현재 보건복지부·농림부 등 관련 부처에서 이의 가능성 여부를 신중히 검토중이다.
관계자들은 의왕 ICD가 국내 수출화물 물량의 20%를 맡게 되고, 통일될 경우 남북 철도수송기지의 거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발주업체인 (주)경인 ICD 김영기 대표(57)는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 건설로 수도권 관련 업체의 물류비용과 시간이 대폭 절약되고 부산항의 숨통을 터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김진각 기자>김진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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