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검경 시간끌기 정치공작 분명”/여 “국민회의쪽서 빼돌리기 의혹”여야는 18일 신한국당 이명박 의원의 선거부정을 폭로했던 김유찬씨가 폭로를 번복한 편지를 보낸 뒤 비밀리에 출국한 배경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국민회의 자민련 민주당 등 야권은 「정치공작」의 의혹을 강력히 제기하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고, 신한국당은 『국민회의측의 무리한 폭로전략이 빚어낸 결과』라고 반박했다.
○…국민회의는 김씨의 폭로번복과 비밀출국이 여권의 조직적인 공작에 의해 이뤄졌지 않느냐는 강한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국민회의는 이날 당무회의를 열어 『김씨를 홍콩으로 빼돌린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야바위 놀음이며 검찰은 시간끌기로 정치공작이 진행될 수 있는 조건을 제공했다』며 검·경에 책임공세를 펼쳤다.
정동영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선거부정을 폭로한지 1주일이 넘도록 검찰과 경찰이 수사를 미적거리고 신한국당과 이의원이 침묵해 온 것은 공작을 위한 시간벌기였음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는 또 그동안 김씨를 「보호」했던 이종찬 부총재의 비서 신원철씨를 통해 김씨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한뒤 15일 잠적때까지의 일정을 공개하고 김씨의 갑작스런 폭로번복 및 비밀출국에 대한 의혹을 조목조목 제기했다.
신씨는 『김씨가 호텔에서 함께 머무는 동안 이의원의 선거를 도왔던 김모씨를 만난다며 외출한 적이 있으며 이의원의 보좌관이 가족들을 찾아와 회유했다는 말도 했다』며 김씨에 대한 회유설을 공개했다.
자민련측도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김종필 총재는 이날 당무회의에서 『이의원이 부정선거를 했다고 양심선언한 사람을 검찰이 소환치않고 홍콩으로 달아나도록 한 것은 잘못』이라고 비난했다. 안택수 대변인도 논평에서 『김씨가 2차 폭로를 벼르고 있을 때에는 아무 대응도 못하던 이의원이 김씨 출국과 함께 돌연 폭로를 부정하는 편지를 공개한 것은 저급한 정치공작가능성이 짙다』고 주장했다. 안대변인은 또 검찰에 이의원을 즉각 소환조사하고 김씨를 둘러싼 의혹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의 김홍신 대변인도 『애초 경찰에 수사를 맡긴 것부터가 (이의원측에)해결의 기회를 주기위한 시간벌기였으며 검찰이 즉각 수사하지않고 폭로내용을 부인할 여유를 제공한 것도 의혹』이라고 주장했다.
○…신한국당은 김씨의 홍콩행이 자신들과 무관하고 오히려 국민회의의 빼돌리기가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신한국당은 또 『이의원이 공개한 김씨의 「사과편지」가 국민회의측 폭로의 신뢰성을 추락시켰다』며 사건종료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신한국당은 특히 국민회의가 김씨의 출국과 홍콩행을 여권의 은폐·조작으로 공격하는데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키로 결정, 기세다툼에서 밀리지않겠다는 자세다.
이날 고위당직자회의도 이 사건을 논의, 『국민회의가 이의원측에 불평이 있는 사람을 포섭, 폭로전을 가진 것』이라고 규정하고 『국민회의는 더이상 정치공세를 하지말라』고 촉구했다. 김철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국민회의가 김씨를 사실상 감금하다시피 격리조치를 취했었다』며 『따라서 김씨의 출국배경과 경위에 대해서는 국민회의가 먼저 설명을 해야 한다』고 역공을 취했다.<이계성·이영성 기자>이계성·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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